문화재청은 앞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루는 일에 있어 올바른 원칙을 세워놓고 신중하고 엄정한 자세로 유,무형 문화재를 귀하게 대해야 할 것이며, 세워놓은 원칙을 지켜내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항상 우리문화에 대하여 엄숙한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지난 과거의 틀을 벗어야 하며, 역사를 재현하는 장인들을 귀하게 여겨야 하며, 문화재청이 통제하고 다룬다는 과거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돕는 자세를 가지고 항상 그들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역사를 대하는 것처럼 경건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직자는 자신들의 어줍잖은 학문 따위로 우월감을 표출하지 말고, 평생을 技와 藝에 매진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루어온 장인들을 대함에 있어 스승을 대하듯 해야 한다. 자신들이 군림하려 한다면, 이는 민주사회가 아니고 독재시대에나 통하던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난번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를 선정하는 시험의 절차와 진행등, 조심성없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다루는 공무원들의 자세를 보며, 그 자세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공무원이 철밥통? 이것도 우리는 깨 부숴야 할 명제가 되었다.
국가에서 다루는 시험이나 인선에서 정의롭고 공정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공무원을 公僕이라 하는 이유를 곱씹어 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글이나 열심히 외워서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공무원이 되고, 진급해서 군림하고, 이런 것이 우월하고 귀한 것이 아니다. 글씨만 잘 외워서 출세하는 잘못된 시대를 수선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
공직자는 장인들을 하수로 봐서는 않된다. 화이트칼라라 오만하고 교만한 당신들 보다, 장인이 훨씬 이 나라 이 사회에 더욱 소중하고 값진 사람들이다. 각 분야의 장인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질을 높이고 품위를 더하는 귀중한 일을 해 나갈 재목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철밥통이나 쓰다듬고 있는 오만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공직사회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우리의 역사와 숨결을 같이 해온 문화재를 소중히 여김은 국민으로써 누구를 막론하고 갖추어야 할 당연한 자세이다. 비록 지난번은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선정의 불의를 말 했으나 그 일에 국한된게 아니고 모든 분야에서 신중하고 공정한 검토가 절실한 것이다. 사회구조상 상부를 차지한 공직사회가 먼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성실히 자신의 직무에 임해야 한다.
장인이란, 평생을 한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혼을 담아 각고를 이겨온 귀중한 나라의 보물이다. 그 보물을 함부로 대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학문을 평생토록 연구한 사람을 우리는 석학이라 하며 존경한다. 그와 같이 인간문화재를 대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문화재가 그 석학들만 못한게 무엇인가?
아무나 인간문화재를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그 자격이나 자질도 없는 자가 인간문화재가 되겠다고 나서는 지금의 풍토는 마땅히 바뀌어야 할 것이며, 인간문화재가 되려면 인격도야에도 성심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즉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항상 가다듬는 많은 사람들의 본이 되는사람이 진정한 장인이며 인간문화재다. 앞으로 인간문화재를 선정함에 공정하고 종합적인 판단으로 추대함이 옳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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