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한국전통문화]
 
 
작성일 : 13-09-11 22:14
채화칠장 인간문화재 선정의 문제점, 群盲撫象
 글쓴이 : 주노
조회 : 2,102   추천 : 0   비추천 : 0  
오늘 신문기사에 채화칠장 인간문화재를 선정하는데 일본기법을 사용한 응시자가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기사를 보니 분명히 일본기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 것이 맞는것 같다.
 
우리의 인간문화재가 되는데 외국의 기법으로 작품을 이어 가도 된다는 말인가? 문화재가 무엇인가? 전통문화를 무엇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여 중요무형문화재라 이름 하는가? 우리의 전통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이것은 문화재라 할수 없는 것이다. 즉 현대미술이나 현대공예에 지나지 않는다. 혹여 전통기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몰라서 그런 오류를 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존하는 전통기법 계승자들이 있는데 도대체가 왜색기술로 우리의 전통을 잇겠다는게 말이 되는가?
 
대화 내용을 보니, 박형철 문화재위원의 말 뜻이 일본기법을 섞어서 써도 중요무형문화재를 선정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전통채화칠의 전문가는 그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정된 이의식장인의 작품에 전통기법이 아닌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계란의 흰자위를 섞어 사용했다는데, 그것은 보존에서 전통적인 보존방법에 제대로 적응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서구의 유명한 작가들이 그린, 어떤 가치있는 작품이라도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니듯, 일본의 기법으로 만든 작품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중요문화재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박형철 문화재위원은 채화칠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온 것이라서 일본에서 배워와도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웃지못할 말을 한다. 어떤 기술이 어디서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우리문화에 맞게 수천년을 이어져 오며 우리 것으로 자리 잡은게 우리의 전통문화지 갑자기 비슷한 기술로 만든게 전통이 되는가? 
 
일본의 것은 일본문화에 맞게 이어져온 것이지 아니한가? 우리 문화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문화가 중국의 영향을 받은 역사를 가졌으나 우리의 것으로 승화되어 수백년, 수천년동안 이어져 왔으니 우리 문화로 자리매김 된게 아닌가? 지금 당장 우리것과 서양것을 섞어놓은 작품이 우리 전통문화가 될수 있겠는가 반문하겠다. 박형철 문화재위원은 기구를 어떤것을 사용했느냐? 재료를 어느나라 것을 사용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가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삼는것 같은 말을 했는데, 그것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아니고 일반적인 산업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며 그 전통 속에서 변화를 꾀하여 산업발전에 이바지 해야 하는 것은 옳지만, 그것은 전통을 바르게 지켜가는 속에서 부수적으로 파생하는 산업일 뿐이지, 그것이 많이 팔린다고 전통문화가 바뀌는건 절대로 아니다. 박형철위원은 현대 칠 하는 사람도 인간문화재가 나올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전통을 왜 중요하게 여기는가? 참으로 어이없는 말이다.
 
 
신문에 실린 기사중 채화칠 전문가의 의견은 이렇다.
 ("현대에 와서 응용기법으로서 계란 흰자를 쓰기도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기법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일본에서 만든 기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걀 흰자를 쓴다고 해서 그것을 다카마키에기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하튼 달걀 흰자를 쓰는 것이나 다카마키에기법 모두 우리의 전통기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문제의 발단은 인간문화재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의 자질과 전문성의 결여에 있다고 본다.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장인들의 작품을 심사하려면 그 작품을 감정할 바른 지식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고 역사인식 또한 확고해야 하거늘, 지난번 채화칠장 시험의 심사위원은 전원 채화칠의 전문가가 아니고 목공예가구의 전문가라는 것이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감히 이렇게 중요한 심사에 스스로 참여하지 말았어야 하는것 아닌가?
 
어떻게 평생을 공부해온 전문가를 비전문가가 심사를 한단 말인가? 초등학생들이 대학생의 시험에 시험관으로 나온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참으로 '群盲撫象'이 아닌가?
 
문화재청은 지금이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잘못된 것을 알면 고치는게 용기있는 일이다. 어물어물 덮으려다가 더큰 문제에 부딪히지 말고 바로 잡길 진심으로 권면한다. 채화칠장 뿐이 아니라 이번 일을 본보기로 삼아 앞으로 전통을 잇는 일에 좀더 심사숙고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역사에 꼭 필요한 사람을 인간문화재로 선정하기 진심으로 충언한다.
 
우리의 전통을 바탕에 깔고 응용력을 향상시켜 산업에 활용해야 하거늘 응용이 전통으로 둔갑하면 안된다, 바탕을 더욱 튼튼히 다지려면 전통을 올바로 지키는 일에 더욱 몰두해야 하며 계승하고 발전시킬 터전을 확고하게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를 지켜내는 인간문화재는, 우리의 산업에 장인정신과 전통적 가치를 응용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하도록 뒷바침해 주는 일에 더욱 정진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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