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타서 복원된지 5개월 되었는데 단청이 벗겨졌다.
원인은 '호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것이 아니냐'고 하고, 또 '일본산 아교를 사용한게 원인인것 같다'고도 한다. 숭례문 단청을 맡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홍창원 단청장은 "안료는 국산과 일본산을 함께 썼다"고 했고 "아름다운 밝은 황색을 내려고 전통방식대로 호문을 칠한뒤 붉은색을 덧칠했는데 안료를 너무 두껍게 칠해 이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 숭례문의 또다른 참화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좀더 심도있게 연구해야 할 일이지만, 불과 몇개월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숭례문의 참화가 다시 생각난다. 당시의 참화는 무지한 개인의 잘못이었지만, 이번 단청 참화는 문화재청의 무사안일한 대처방법이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어야 할 작업인부와 그 감독을 맡은 장인의 전문가적 소양도 의심받을 소지가 있으며, 적당주의 빨리빨리주의도 그 원인에서 제외 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안료나 아교가 주로 일본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의 얼과 혼이 담긴 '국보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절대로 일본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소장'의 말에 의하면 복원이 시작되고 단청에 대한 의견을 냈단다. 국산 아교를 빨리 개발해서 국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그 의견이 받아들여 지지 않고 묵살 되었단다.
이럴 수가 있는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고 미리미리 대책을 세웠다면 아마도 이런 참화는 없었을 것이다. '국보 1호'가 이런 홀대를 받는다는게 말이 되는가? 설혹 세계적으로 일본산 뿐인 재료이고 우리 기술로 개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재료로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것을 일본산으로 대체하여 사용한다는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 참으로 문화재청의 무사안일과 관리소홀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보 1호'란 우리 전통문화의 대표이며 우리나라의 얼굴이다.
이 얼굴을 화장하는게 단청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얼굴에 어떻게 일본 재료를 사용하여 화장을 한단 말인가? 이러고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킨다고 국가 예산을 그렇게도 많이 써대고 있는가? 문화재청은 관리감독을 어떻게 하고 있단 말인가? 이러고도 문화재청이 존속되어야 한다고 말 할수 있는가?
지난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일본의 기법을 사용한 장인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하여 우리를 매우 화나게 만들더니, 국보1호 에도 일본을 덧칠하여 대한민국을 일본화해도 좋다는 것인가? 우리의 전통기법이 살아 있고, 그 전통기법을 사용하는 장인들이 있음에도 일본기법을 사용하는 파렴치한 장인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되고, 소위 문화재위원이라는 사람이 "일본기법이면 어떤가?"라는 인식을 가졌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문화는 일본에 종속되어도 좋다는 말인가? 참으로 심히 걱정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전국에 수없이 많은 유/무형 문화재를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얼과 혼을 올바로 지켜 나가야 우리의 전통문화의 가치를 높이며, 그 토대 위에서 우리가 세계에 우뚝 선 문화대국이 될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혹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긴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무형 문화재 선정과 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문화재청 공무원들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명령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공인으로써의 본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들을 다시 화나게 한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도 알아야 한다. 숭례문 단청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더 깊은 검토를 거쳐 시간에 쫒기지 말고, 전통적 기법으로 복원에 완벽을 기하여 우리의 혼과 얼을 잘 지켜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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