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6-05-20 07:13
"약속 지키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요"
 글쓴이 : 청양
조회 : 1,445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정치인들은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꼭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닌 것입니다. 과거 우리의 정치사는 한 번도 제대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지 못 했습니다. 부득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국가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약속 불이행의 이유를 소상히 국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일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출범한 이후, 이승만 정권에서부터 그랬습니다. 정권 야욕에 사로잡혀 첫 약속을 거침없이 파기하고 3선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다가 정권이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그나마 사회 혼란을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획득했으나, 당시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두가 나름대로 명분을 세우려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군사정권의 득과 실을 저울로 달을 수는 없을 것이나, 호 불호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양립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비판하는 민주화 세력은 약속을 지켰나요?/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공공연히 내뱉었던 '정계은퇴의 변'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정치판에 나와서 당당하게 서는 모습을 보며 이런 정치인이 약속을 이행하겠는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김대중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정계 은퇴를 하고 떠났었습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따라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번복하고 다시 정치판에 돌아왔고,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에 당선시켜 주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정도 많고 측은지심이 많은 국민들입니다. 그것 말고도 정치 지도자들은 크고 작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하여 죄의식을 갖기는커녕 너무나 당당합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양식있는 많은 국민들은 참담함을 느끼며 그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매스컴도 문제가 많습니다.
무엇 때문에 정계은퇴를 선언한 사람을 다시 띄워주며, 부추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많고 많은 국민들 중에 그들만 한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까?/ 한번 스스로 나가거나 퇴출된 사람은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결국 정치권의 약속 불이행으로 이어지고, 비양심의 발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개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로 그의 인성을 파악합니다.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을 나라의 지도자로 세운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기도 하고 화가 나는 일입니다.
요즘 야권의 손학규 씨가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손학규씨에 대하여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매우 아까운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국민 앞에 정계은퇴를 천명하고 떠난 사람입니다. 그가 당적을 옮기고 한 일은 실수일 수도 있고,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인한 자리 바꿈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을 위배하는 것은 결코 용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런 일을 자꾸 용납하는 풍토를 만든다면, 결국 우리가 그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가르치면서도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 한다고 훈육합니다. 그렇게 배운 자녀들이 장성하여 이런 크고 작은 사회적 약속 불이행을 보고 혼란이 오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점점 사회는 약속이 의미 없는 일로 되어 갈 것이며, 불신의 기운이 사회를 온통 먹칠할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 아닌가요?
정치적 공약들도 오직 국민을 속여 표만 얻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고,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합니다. 그리고선 지키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는지, 사과도 없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자란 우리의 후손들이 과연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는 것이며, 특히 젊은이들은 차라리 해외로 도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정의가 실종된 대한민국, 공정이 사라진 사회에서 무슨 희망을 보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국가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솔선수범하여 작은 약속이라도 함부로 남발하지 말고, 약속을 진중히 하며,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그나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 길이 믿음의 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믿는 마음속에서 편안한 삶을 살아가게 만들 것입니다.
손학규 씨에게 권합니다. "본인은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선언하시고 정치 일선에 나서지 마십시오. 나서지 않아도 국가와 국민 앞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국민 앞에서 약속 이행을 선언하므로 정치권의 약속 이행을 선도하는 귀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국민이 존경의 대상이 되는 지도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국민들이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명분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고 살아갑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이며 마땅히 고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손학규 씨의 인격을 믿습니다.
더펜 thepen님의 사진.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5-21 15:46:30 토론방에서 이동 됨]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