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뭔가 미심쩍고 께름칙하던 나랏일들이 마음에 걸렸는데... 그들도 모두 우리가 세운 사람들인데... 어쩌면 그렇게도 우리들 마음을 몰라준단 말인가?"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들에게 행복한 삶 주기를 고대하고 바랐는데, 늘 실망만 주고 있는 씨앗을 탓할 뿐입니다.
지난번 강남 간 제비가 박 씨 하나 물고 오길래, 흥부의 박 씨겠거니 하고 박이 자라서 익어가기를 묵묵히 기다렸었더니, 그 박 씨는 흥부의 박 씨가 아니라 놀부의 박 씨였습니다. 그렇게도 고대하던 금은보화는 고사하고 놀부가 잔뜩 기다리다가 기절초풍하던 도깨비의 육모 방망이에 더하여 똥바가지만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분통을 터쳐 보아도 소용없었습니다. 그 분함은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똥바가지를 나누어 쓴 최가 이가 등 들이, 우리들의 명치끝을 꾹 눌러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도록 만들었으니 그놈의 독한 냄새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천지를 진동합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그 냄새들을 없애고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겠지요, 언제나 우리들은 기대했던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아 알 수 있을까요?
온통 허탈한 가슴만 쓰다듬는 우리들 앞에 환한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우리들은 또다시 흥부의 씨앗이 박 씨가 아닌 다른 씨앗이라고 믿으며 이번은 틀림없을 거라고, 씨앗을 물고 온 제비를 믿고 소중하게 여겨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젠 틀림없이 금은보화를 마구 쏟아내는 흥부의 그것이겠거니 믿고 말입니다. 달 바라기들이 되어 목만 아프지 않기를 정말로 기다립니다.
일련의 의심쩍은 일들도 있고 비위를 좀 상하게 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믿을 만한 구석이 더 많은 것 같으니 기다려 볼랍니다. 혹여 불어닥치는 태풍들이 크고 작은 물결들을 일으켜, 그나마 우리들의 잔잔한 마음속에 환하게 비치고 있는 아름다워 보이는 둥근 달을 으깨어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하늘에 밝히 떠있어 우리들의 희망이 되었던 달을 먹구름이 덮어 희망을 앗아가지나 않을까? 먹구름이 스스로 걷히기만 기다리며, 바람만 나무라며 또 한숨짓는 우리들이 아니기를 기도합니다. 달이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그것 또한 권력입니다.
<권력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하더군요, 나라가 잘 되려면 지도자가 잘 해야 합니다. 성공한 지도자가 되려면 신뢰, 존중, 공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기업이나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성공 비결로 지금 세계적인 추세는 기업의 경제적 발전이 아니라 소속된 사람들의 발전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보이는 돈이 아니라 무형의 가치를 중요시해야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지요, 크든 작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주시민은 사리를 잘 분별해야 하며,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어두움의 사람들이 아니라 밝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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