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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4 12:05
남북정상회담에 왜 대기업 총수들이 따라가야 하나,
 글쓴이 : 한신
조회 : 1,339   추천 : 0   비추천 : 0  
친노동 반기업 정책을 강력하게 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다가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친노동 정권의 버팀목인 민노총이나 데리고 갈 일이지 뜬금없이 경제인이라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따라서 경제인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은 말이 좋아 초청이지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나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초청이라는 그럴듯한 말 이면에는 청와대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위협과 협박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세하게 먼지 털기를 시작하면 저마다 한,두 가지 약점이 있을 수밖 에 없는 4대 그룹 총수들이 이 지엄한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거부하면 당장 불경죄와 반항죄가 동시 적용될 것이니까 말이다.
 
이중에는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속해 있다. 이재용이 고법에서 풀려나자 좌파세력이 총동원하여 비난세례를 퍼붓던 그때를 생각하면 낯짝 한번 두껍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을 볼 때, 북한이라는 동토의 땅에 투자할 것이 뭐가 있다고 경제인을 데려가려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간의 흐름을 한번 살펴봐도 이해난망이다. 4.27 판문점 선언이 있은 지, 5 개월이 지났지만 1년 내 북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다짐은 자취를 감추고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치는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 기껏해야 이미 용도 시한이 끝나서 있으나 마나한 풍계리 핵 실험장 입구 폐쇄를 한 일이나 미국을 의식하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한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전문가의 입회 없이 북한 정권 임의로 폐쇄한 조치였으니 무슨 쇼를 벌였는지 확인할 방도도 없다. 기껏 이 정도 조치만 해놓고선 비핵화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는 중인데도 문재인은 불가역 조치를 했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 이 소리를 핵전문가들이 들었다면 기절할 소리가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외신은 문재인의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이 이 와중에도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증거까지 착착 제시하고 있으니 판문점 선언이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마저 안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은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이처럼 북한 비핵화는 고착상태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이 북한은 변한 것이 전혀 없는데 문재인 정권만 유별나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형국이다.
 
국면이 이런데도 청와대는 김정은에게 돈 자랑 하듯 대기업 총수들에게 동행할 것을 명령했으니 대기업 총수들의 속내는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또 무슨 약속을 할지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핵무기 폐기 촉구를 하기 위해 회담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북한을 선린 우방국으로 착각하여 경제협력을 하기 위해 가는 모습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이러니 청와대의 방북 동행초청장에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정권을 잡은 집권세력은 대기업 총수 정도야 길들이기 쉬운 푸들 강아지로 보일지 모르지만 대기업 총수 정도 되면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나 경제 흐름을 읽는 현실 감각 면에서는 매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경제인들이다. 기업의 총수에게 이러한 역량과 능력이 없으면 그 기업은 하루아침에 망하기 딱 십상이다.
 
평소에 고함만 지르고 입으로만 먹고 사는 국내 정치인들과 청와대에 포진한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은 글로벌 현실 감각 측면에서 대기업 총수와 비교하면 조족지혈 감도 되지 못한다. 이처럼 현실 감각이 뛰어난 대기업 총수들에게 갑질 하는 것이 정권 잡은 세력이 휘두르는 권력의 횡포다. 만약 이들에게 기업의 경영을 맡긴다면 그 기업은 며칠 가지도 못하고 문을 닫고 말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입이 없어서 말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만약 초청을 거절하면 정권에 찍혀 보복을 당할 것이 우려되고, 막상 북한에 들어가 투자의향이라도 밝히는 날엔 유엔제재와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에 저촉되어 자칫하다가는 엄혹한 대가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이번 대기업 총수 초청은 국회의장단을 비롯한 야당 대표들이 동행을 거부하자 꿩 대신 닭이라도 데려가겠다는 발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 대기업은 입에서 뱉어내야할 대상일 정도로 적대시 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은 뱉어내기 보다는 삼키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이런 모습이 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전형적인 감탄고토(甘呑苦吐)의 모습이자 문재인 정권의 이중적인 행태가 아닐 수가 없다. 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로 엮었던 기준을 극단적으로 적용하면 북한에 투자하기 위해 동행한다는 말은 대기업 총수들이 자신을 대신하여 김정은에게 뇌물을 바치기 위한 목적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회담은 비핵화 담판이 되어야 하는 성격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회담을 통해 완전한 핵폐기 담판을 짓기 위해 간다고 결기를 보여줘도 시원찮을 판에 경제인까지 데리고 가다니 도대체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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