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교통사고 유발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통계란 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공감하지 못한다. 도로에 주행하다보면 과속은 물론 난폭운전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교통법규는 무시하고 쌩하고 번개 같이 지나간다. 사고가 안 날수 없다. 규정을 지키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거치적거리겠나.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니 못마땅하겠지.
교통법규만 잘 지키면 사고는 극히 적게 난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는 비교적 차분하게 운전을 한다. 교통사고가 적게 난다. 운전 좀 잘한다는 사람들 때문에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 오히려 과신이나 자만의 곡예운전이 사고의 주범이다. 기본적인 방향지시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차츰 소심해진다. 오히려 과속보다는 규정을 잘 지키려 노력한다. 물론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운전을 그만 두는 싯점은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 운전을 해서 안 될 경우 과감하게 내려놓겠다. 정부가 나이를 몇 세 로 규정하는 것은 반대이다. 몇 해 전 미국 메릴랜드 락빌에서 본 경우다. 혼자 살고 있는 연세가 높은 할머니가 힘들게 주차를 했다. 지팡이를 짚고 트렁크를 열더니 작은 종이봉지 두개를 꺼냈다. 한 개씩 집으로 천천히 두 차례에 걸쳐 옮겼다. 이런 사례와 광경은 자주 목격했다. 한번은 마을 길가에 주차하는 차에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내리더니 조수석의 할머니를 내리게 도왔다. 장애가 더 심했다. 부축하여 점심 식사하는 모습을 봤다.
나는 그 때의 충격으로 나도 자식들의 보살핌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혔다. 내 의지로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하려고 다짐했다. 그래서 내 몸이 성할 때까지는 운전대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는 노인들도 젊은이와 더불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 골방을 지키게 해서는 안 된다. 노인성 장애를 인정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