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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3-06-25 10:16
노무현과 NLL
 글쓴이 : 도제
조회 : 2,734   추천 : 1   비추천 : 1  
사람은 죽고 나서 옳은 평가를 받는다고 하더니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로 그런 케이스의 사람이다. 그가 살아있을 때 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경끼를 했다. 무조건 싫었다. 주위에서 워낙 말들이 많아서 진짜 빨갱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노무현은 실무형 대통령이었다.
 
작년 대선 때에 이어 이번에도 NLL관련 발언 의혹이 재기 될 때, 나는 분명히 말했었다. “그럴 리 없다고” “침소봉대 하지 말라고” “거두절미 하지 말라고”...... 그리고 다 까라고.
 
(하나만 짚고 넘어가면....) 국정원 댓글 70여개가 대선에 끼친 영향에 대해 말들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거 웃기는 이야기이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때에 경찰이 뭐라 했나? “댓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즉 국정원의 대선개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만약 이 때 댓글을 그것도 삭제하지 못한 것이 70여개 남아 있다고 발표를 했다면 오늘 현재 대통령은 분명 문재인일 것이다.(이렇듯 전후좌우를 바꾸어서 말을 만들면 아무도 당해내지 못 한다.)
 
다시 NLL.
아무리 쳐다봐도 노무현이 NLL을 포기한다는 문구는 찾을 수 없다.(여기서 일일이 거론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몇 가지만.....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지도 위에다가 평화 경제 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 --- 이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솔직히 나는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이 문구를 보고 과거 노무현을 엄청나게 싫어만 했든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김구선생이 떠오르고 심지어는 광개토대왕의 이미지가 겹친다.
 
북핵문제도 그렇다.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목소리가 나왔었다. 즉 “북은 세습체제 유지용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 노무현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저는 이 아니다)지난 5년 동안 내내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하고 싸워왔고, 국제무대에 나가서 북측입장을 변호해왔다” -- 이 말 중 잘못 된 말이 어디있나? 당시 6자회담이 뭐하던 자리였는지를 생각해보라. 한미일러중 5개국이 북한을 패 죽일려고 불렀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건설 등 경제지원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평화협정을 논의하던 자리였다.
 
지금도 그렇지 아니하는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핵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북미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찌되었건, 노무현은 NLL을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책임져야지? 누군가가 말이다. 1차 책임은 국정원이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정치개입을 물론 선거개입을 했다는 검찰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음에도 이번에 또 국내정치에 개입을 했다. 고로, 국정원의 전, 현직 원장은 참수형으로 다스려야 하고, 이참에 국정원이라는 간판도 내려야 옳을 것이다.
 
2차 책임은 이 건을 처음 터트린 사람이다. 이 사람의 현재 위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다. 그러나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다. 즉 내부의 일을 외부에 알린 스파이였다는 말이다. 여기에 부화뇌동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2차책임을 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박근혜다. 노무현식 표현으로 “NLL건으로 재미 좀 봤지 않았는가?” 대선 전에 이 문건이 드러났다면 즉 노무현이 NLL을 포기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지금 대통령의 이름이 박씨가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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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실 13-06-25 11:06
 
도제님, 노무현은 실무형 대통령이었다. 한마디로 딱 입니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죽었습니다. 말만 보수지 자기들의 출구전략을 위해서는 지켜온 NLL도,,,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북한에 포기했다을 기정 사실화로 국익을 훼손, 망동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사건 물타기라고 보지않는 사람이 있다면 수꼴로 짝퉁보수 지지 거수기로 봅니다.
국가 영토을 수호한다는 수꼴과 집권당이 NLL을 북한에 포기했다고 북한에 보증서고 있습니다.
저런 부정부패,부정선거 원조 짝퉁보수가 사라져야 진정하게 정의가 살아숨쉬는 민주국가 됩니다.
주노 13-06-25 11:25
 
도제님,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합니다.
노무현이 NLL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만, 언행의 뉘앙스가 빌미를 줄수 있었다고 봄니다.
물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기만 하면 그깟 NLL은 필요가 없으니, 지도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양측에게 빌미를 줄수 있는 언행은 잘 가려서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선제조건에 합의가 되면"이란 단서로 말을 했더라면, 그 뜻이 분명하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도 노무현이 대통령인데, 김정일에게 국토를 진상한다고 했겠습니까?
도제 13-06-25 12:41
 
[주노님]
노무현의 언행이 가볍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말씀드린바가 있습니다.
이 건 마찬가지로 노무현의 전혀 대통령답지 않은 거친 말들이 빌미를 제공한 것입니다.

새누리당에서 노무현에게 뭐라고 말했습니까? 분명히 "노무현은 NLL포기 발언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분명 'NLL포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팩트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노무현?
전체적으로 보면 실패한 대통령입니다.
주노 13-06-25 12:49
 
도제님 맞습니다. NLL포기 발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하도록 빌미를 준것이 잘못이겠지요~

저는 노무현의 국정수행이나 행적에 대해서는 그리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도제님 말씀대로 가벼움에서 오는 대통령의 자질과, 자살로 이어지는 경솔함을 많이 비판했습니다.
도제 13-06-25 13:51
 
저 만큼 노무현을 비판한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고보니..... 비판을 하는 저 역시 무조건적인 비판의 칼을 들었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망자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삼가하는 것이 유교적 관습이고요......

살아있는 우리들이 잘 해야 되겠습니다.
사안별로 잘 한 것은 칭찬해주고 못 한 것은 날카로운 비판을 해야 되겠습니다.

친박이니, 반박이니, 특히 보수니 진보니를 따지지말고요.
모든 것을 사안별로................
주노 13-06-25 14:13
 
도제님, 우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않된다고 봅니다.
누구라도 사안마다 비판할 것과 칭찬할 것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잘못 판단한게 있다면, 그것을 아는 즉시 우리도 고백을 해야 되겠지요, 변명하지 말고...
도제 13-06-25 17:12
 
그럼요!
잘못을 아는 즉시 고백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잘못을 적절히 지적해주는 용기 또한 필요합니다.
주노님 감사합니다.(사실 오늘은 제가 좀 바빳습니다.)
주노 13-06-25 17:34
 
도제님, 맞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인데,
그것을 고백한다는 것은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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