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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4 21:15
[정기산] 승-승의 원칙과 삶의 가치
 글쓴이 : 주노
조회 : 1,594   추천 : 0   비추천 : 0  
초빙칼럼                                     
                                                                                                   정기산.jpg
                                                                                                            정 기 산
                                                                                                  교육학박사
 
-승의 원칙과 삶의 가치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마음공부를 해 왔다. 사람이 마음을 먹고 신념이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을 때 마다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주위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요즘 사회처럼 신뢰의 가치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때도 없었을 것이다. 원칙이 통하고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출발하여 신뢰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지혜를 주고 있는 고사성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뜻으로 개인이나 조직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믿음 즉 신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조직구성원들의 신뢰가 무너진 조직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불신과 눈치보기, -패적 경쟁관계는 조직을 황폐화하고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조직구성원 상호간의 믿음이 없다면 조직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믿음과 의리가 없으면 개인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존립하기 어려우므로 믿음과 의리를 지켜 서로 상생의 문화를 꽃 피워야 할 때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믿음은 중요한 가치이며 성공의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간에 불신하고 반목하며 냉소적인 분위기가 너무 팽배해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직장내 조직문화에서도 만연되어 부하직원이 상사를 믿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아 상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현하는데 과연 그 표현이 진실인가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공감의 문화는 거짓이며 종속적 대화문화의 한 단면이다.
직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창달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과 처방이 필요하다. 개인 간 집단 간 불신으로 인한 갈등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사불범정(邪不犯正)
 
사악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 한다는 뜻으로 정의로운 것이 승리한다는 의미이다.
당나라 태종 때 서역에서 온 어떤 승려가 주술로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궁금해진 태종이 건장하고 용맹한 기병을 뽑아 시험해 보게 하였는데 말 그대로 죽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했다. 태종이 태상경 부혁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자 그가 대답했다. 그것은 사악한 술법입니다. 사악한 것은 올바른 것을 범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신이 주술을 건다면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태종이 그 승려를 다시 불러 부혁에게 주술을 걸도록 하였는데 부혁은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그 중이 갑자기 무엇에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스스로 넘어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종종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큰소리치며 잘 사는 것을 보고 과연 사회에 정의가 존재하는가 하며 의혹의 눈으로 바라볼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면 결과적으로 그들이 한때는 잘 나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언젠가는 그로 인해 낭패를 겪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그저 뭔가 이익을 꾀하려던 꼼수가 그만 자충수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진보의 기치를 내걸고 전혀 진보와는 거리가 먼 어떤 이들의 행태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번드르르하게 말을 잘 하지만 그 자신을 살펴보면 그와 상충된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능력도 없으면서 권세나 돈에 아부해 출세하는 자들이 날뛰는 현실에서 꿋꿋한 공직자 한 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지만 그 한 명의 존재는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데 밑바탕이 된다. 높은 지위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낮은 지위에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해야 하며 갈등상황이 생길 때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해야 한다. 사욕을 누르고 나의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하며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프로필>
 
- 고창군 농업기술센터(19831990)
- 진안군농업기술센터 소장(20112013)
- 농촌진흥청 지도정책과, 대변인실, 역량개발과(1990현재)
- 서울대학교 대학원(2002, 교육학박사)
e-mail : chks@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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