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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0 06:00
[고영미] 나의 두번째 고향 ㅡ 은평
 글쓴이 : 청양
조회 : 1,674   추천 : 0   비추천 : 0  
  119이야기
   
                                                                                                고영미.jpg
                                                                                               고 영 미
                                                                                                의용소방대원
 
나의 두번째 고향은평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 귀주성(贵州省)에서 온 고영미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남편과 결혼해서 아들과 딸을 남매를 낳고 10년 동안 살다가 한국에 온지 이제 3년 되었습니다. 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고, 딸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은평구 녹번동에서 한국생활에 적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처음 은평구에 왔을 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근처에 북한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버스 탈 때, 아이들이랑 같이 공원에서 놀 때도 북쪽에 높은 산이 보여서 무슨 산이냐고 남편한테 물어보니 북한산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너무 가고 싶었는데 갈 기회가 계속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가족들이 북한산에 가는 기회가 생겨서 가게 되였는데 북한산에 나무도 많고 여러 가지 꽃도 많이 피고 계곡물도 흐르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북한산 역사도 배우고 북한산에 있는 명승고적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때 보았던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생생합니다. 아기가 좀 더 크면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저의 집 옆에 3호선 녹번역이 있고 또 6호선 역촌역이 있어서 교통도 너무 편리하고 살기 너무 좋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이 많이 있어서 아기 어린이집에 보낼 때 너무 편하게 보냈습니다. 또 청소년수련관하고 문화예술회관하고 은평구체육관도 바로 집 옆에 있어요. 가격도 싸고 편리해서 자주 이용합니다.
한번은 지방에 사는 친구가 저의 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해서 집 주소 알려주고 3호선 타면 녹번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 나오면 되고, 6호선 타면 역촌역에서 내려서 3번 출구 나와도 된다고 알려줬더니 친구가 깜짝 놀았어요. “집 근처에 지하철이 2개 있어? 진짜야?” 라고 했습니다. 저는 친구한테 우리 집 교통이 너무 편리하다고 자랑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탈 때 항상 녹번역 근처 소방서가 눈에 띕니다. 저의 마음속에 소방서는 신성(神圣)하고 장엄(庄严)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서에 소방차가 몇 대나 있는지, 출동하는 모습도 진짜 TV에 나오는 것과 똑같은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지금 남편은 소방관이 아니지만 사실 어릴 때 소방관아저씨 너무 멋있어서 나중에 크면 같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언제 기회가 돼서 소방서에 한 번 들어가 보겠나 하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느 날, 은평구다문화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소방서에 119 의용소방대대원 봉사자 모집하고 있는데 갈수 있냐고 물어 보기에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은평구다문화센터 추천으로 진짜 소방서에 가게 되었습니다. 소방서에 가서 구경도 하고 교육도 많이 받았습니다. 전에 몰랐던 교육을 많이 받았는데요. 교육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긴급구급, 인공호흡, 산불훈련하고 소방장비 사용방법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교육도 받고 여러 가지 배우면서 소방서 아저씨들이 너무 멋지고 책임감도 많으시고 구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방서에서 "소방복 패션쇼"를 열었는데 방화복하고 방열복 등등... 여러 가지 소방복을 입고 체험도 하며 전시하는 쇼 타임을 가졌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소방기구도 물론 무겁지만 소방복이 너무 무거워서 걷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순간 소방아저씨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진짜로 고생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방서의 실제상황도 경험해보면서 2013926일에는 은평 소방서에서 발급하는 "의용소방대원 임명장"도 받고 119의용소방대 봉사원이 되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이지만 한국에서 “119의용소방대봉사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고 자부심을 갖고 더욱 더 노력을 많이 할 것입니다.
은평소방서에 119의용소방대원으로 봉사활동하면서 저는 지금까지 배운 것도 많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친구도 많이 사귀면서 한국사회에 융합(融入)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더 좋은 것은 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되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얻게 해주신 은평소방서 서장님과 모든 소방대원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아이들 견학프로그램이 생기면 아들이랑 소방서 둘러보면서 제가 설명도 해주고 또 제가 잘 알아듣지 못할 때 아들이 저에게 통역도 해주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고장-은평! 공기 좋고, 교통 좋고, 아이들 다니는 학교도 어린이집, 주위 시설도 너무 좋고 , 전통시장-대조시장도 좋고 등등... 모든 것이 편리하고 살기 좋은 너무너무 좋은 곳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은평구에서 살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고향! 은평구 파이팅!!!
 
 
<프로필>
 
- 은평소방서 다문화 전문
- 의용 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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