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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6 21:26
[구재태] 역사로 부터의 교훈
 글쓴이 : 청양
조회 : 1,682   추천 : 0   비추천 : 0  
초빙칼럼
                                                            
                                                                                              구제테.jpg
                                                                                                         구 재 태
                                                                                           대한민국 재향 경우회 중앙회장
역사로부터의 교훈
 
  올해는 청일전쟁이 일어난지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토인비는역사의 연구에서 전쟁평화순환설을 제시하며, 전쟁의 주기를 115년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청일전쟁이 발발한지 120년이 지난 지금, 오늘날 한반도 주변정세는 그의 주장이 그대로 맞아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
 
1894723일 시작된 청일전쟁은 임진왜란 및 6.25전쟁과 함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한반도에서 충돌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전쟁이다. 당시 조선은 대원군 중심의 척화파와 민비 중심의 개화파가 치열한 정쟁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도탄에 빠진 민중이 최제우를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키자, 민씨 정권은 외세에 의존하고자 청국에 군사지원을 요청 하였고 이를 빌미로 일본군의 개입으로 청일전쟁이 발발하였다. 이 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일제 36년이라는 치욕의 역사와 민족분단 그리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의 원인이 되었다
 
청일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첫째, 한반도는 지정학(地政學)적으로 4대 강국(중국과 러시아의 대륙세력과 미일의 해양세력)으로 둘러싸여 이들의 이익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반도에서 그러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힘이 없어 외세에 의존하여 한반도의 내치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청일전쟁과 6.25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주변 국가들의 힘이 충돌되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시 한반도가 외세의 전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도록 튼튼한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주변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대한민국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안보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찍이 손자는 최상의 전쟁 방안은 적의 계략을 미리 꿰뚫어 이를 깨뜨리는 것(上兵伐謨)이고, 그 다음이 상대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며(其次伐交), 그 다음이 무력을 동원한 전쟁으로 적을 치는 것(其次伐兵)이라고 하였다. 그가 말한 ´벌모(伐謨´벌교(伐交´)는 전쟁 전에 이루어지는 외교심리전을 말하는바 이것은 오늘날에도 외교안보의 전략으로 중요하게 쓰여지고 있다.
 
청일전쟁과 같은 국난이 한반도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문명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가운데, 세계 4대강국에 의하여 포위된 형국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면 그 들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고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유라시아 대륙과 5대양 및 전 세계로 뻗어 나아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통일과 번영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인류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문명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잉카문명, 마야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은 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극동문명, 인도문명, 이집트 문명 등은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나 외세의 침략 같은 도전을 받지 않은 문명은 스스로 멸망해 버렸지만, 오히려 심각할 정도로 도전을 받았던 문명 등은 지금까지 찬란하게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이 지속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심각한 도전에 응전하면서 오천년간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한반도를 극동문명의 중심지로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음은 토인비의 주장처럼 도전에의 응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즉 강대국으로 부터의 도전이 없었더라면 우리민족은 잉카 제국과 같이 지구상에서 종말을 고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민족의 도전이 있을 때마다 우리 조상들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둘째는 부국강병의 일류국가 건설이다. 국력은 국가안보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국가안보에는 보수나 진보, 여당이나 야당이 따로 있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이룩한 과학기술력, 사회적 다원성에 기초한 체제통합능력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조화롭게 병행 발전시킨다면 경제적으로 더욱더 부유할 수 있으며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위역량을 키워 부국강병의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주변 4대강국은 우리를 서로 자기편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셋째는 다자간(多者間) 안보체제 구축이다.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안보협력을 도모하여야 한다, 주변의 4대강국과 비교하여 국력의 한계가 있고 안보위협의 다양성 때문에 완전한 자주국방을 조기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미국과는 정치군사안보경제적 측면을 망라한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일본과는 과거사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로, 북한과 동맹관계인 중국과는 부분적 협력관계에서 더 포괄적으로 확대시켜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와는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동반자적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120년 전의 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란 국제정세에 대한 예지적인 판단과 민족의 장래를 위한 전략수립, 그리고 무엇보다도 先公後私見危致命의 자기희생이다.
 
또한 역사는 사람들을 벌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는 사람들을 벌할 뿐이라는 격언처럼 이 땅이 청일전쟁과 같은 외세의 전장이 다시는 되지 않도록 이 전쟁의 교훈을 잊지 말고 지정학(地政學)적인 지리적 이점을 국부창출의 발판으로 삼고 반세기 만에 일궈낸 세계15대 경제대국이라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부국강병의 일류국가를 만들어 주변4대 강국과의 선린외교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다면 청일전쟁과 같은 역사의 비극은 반복되지 아니할 것이다.
 
 
<프로필>
 
-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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