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시
하 정 우
山과 하나되어 새 하늘을 열고
山타기 40년 다 된 세월
마침내 백운대품에 3천 번을 안겼나니
登山(등산)에 回數(회수)야 자랑거리 되랴만 내게는 새 삶의 탯줄
막막한 大長征(대장정)의 배낭여행에서 중간 휴게소를
찾은 느낌
克己(극기)를 위한 굳은 맹세, 오랜 山사랑 다짐의
성취감이 주는
홀가분하면서도 뿌듯한 보람의 환희
벅차게 용솟음치는 감격
고맙고도 너무나 기쁜 지고
昇天(승천)의 한없는 이 幸福(행복)
신 나도다 오늘이여!
장쾌하여라 새 하늘을 여는 내 날이여!
저 하늘의 햇살은 유난히 환하게 밝고
方暢(방창)한 春光(춘광)에 萬物(만물)이 蘇生(소생)을 서두르고 있는 중에
눈부신 草木(초목) 싹과 진달래꽃물 번져 흐르는
山色(산색)은 더 없이 生氣(생기) 차 누나
山 높이로 쌓아 올린 3천 계단이 히말라야 山脈(산맥)의 길이와 맞먹는
2천5백KM의 하늘 사다리 되고 靈魂(영혼)의 不滅塔(불멸탑)이 되어
衝天(충천)하듯 아스라이 솟고
그 속에 내 한 몸의 기운 한 가닥도 피어 오르 누나
3천개의 提燈(제등)아래
地球(지구) 한 바퀴를 거의 두를 만큼의 山 길이
굽이굽이 長江모습으로 눈앞에 흘러라
北漢山 連峰(북한산 연봉)들이 지르는 함성의 메아리
視界(시계)에 잡히는 京畿一圓(경기일원)의 峰巒(봉만)들이
씩씩하게 손 흔들며 반기는 환호성
漢江(한강)물의 덩실 춤 받아 草木(초목)은 춤사위 판
바람의 휘파람 소리와 흰 구름이 펄럭이는
너울 속에 벌어지는
뭇 새들의 合唱(합창)이 흥겨워라
白頭山(백두산), 智異山(지리산), 雪嶽山(설악산), 德裕山(덕유산)을 비롯
자주 가서 눈에 익은
우리나라 高山名峰(고산명봉)들이
千兵萬馬(천병만마)의 기세로 치달아 오고
그 너머로 세계의 名山巨峰(명산거봉)들도
海溢(해일)처럼 밀고 들어 첩첩이 에둘러 싸며 반기나니
진즉 가까이 다가가 보았거나 그 품에 안겨본 山峰(산봉)들이
앞줄서고
아직은 오르거나 가보지 못한 산봉들도
사진에서 보다는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고
상상속의 須彌山(수미산), 崑崙山(곤륜산) 까지도
幻影(환영)이 아닌 생생한 活畫(활화) 모습을 지으며 미소 짓누나
온 天地(천지)의 森羅萬象(삼라만상)이 눈앞에 縮圖(축도) 되어서
白花爛開(백화란개)하듯 현란하게 어른대고
마치 地球上(지구상)의 모든 山峰(산봉)을 遍踏周遊(편답주유) 하듯 한
豪氣(호기)를 滿腔(만강)에 안겨 주누나
地球(지구)의 母胎(모태)이자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요
하늘을 여는 窓(창)이 되는 山峰(산봉)을 가까이 하면서
자주 접했으나
말과 글이나 그림으로서는 다 표현할 수 없고
靈感(영감)으로만 담기도 한
그 무궁무한한 神秘境(신비경)과 驚異(경이)와 壯觀(장관)들이
눈앞에 파노라마로 되살아나서
황홀한 기분이 되누나
사방의 눈부신 무수한 빛살이
이 순간 눈앞에 쏠려 꽂히고
눈앞에서 환히 솟아올라 끝없이 퍼지는 듯 하누나
이 얼마나 멋지고 꿈같은 광경들인가
저 하늘을 자유로이 떠도는
구름의 날개를 달고
蒼空(창공)을 박차며 신나게 훨훨 날아 보고도 싶구나
이처럼 아름다운 宇宙(우주)를 창조해서
그를 바라보거나
그 품에서 마음껏 玩賞(완상), 優遊(우유)하며 즐기고
만져 보게도 해 주신
거룩하신 神明(신명)님께 거듭 감사 올리고
무엇보다도
금수강산의 이 땅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유다른 山福(산복)을 안겨 주신 ㅡ (2) 계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