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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3 08:04
[권영구] 소자본 무역업 창업과 양질의 일자리
 글쓴이 : 주노
조회 : 1,872   추천 : 0   비추천 : 0  
   
                                                                                                         권영구.jpg
                                                                                                       권 영 구
                                                                                                      경영지도사
 
소자본 무역업 창업과 양질의 일자리
 
 
<금융권 ‘노른자 일자리’ 5만개 실종사건,>
2014년 8월 어느 중앙일간지의 경제면 기사의 제목이다. 그 기사의 앞부분을 옮겨보면, 대표적인 좋은 일자리로 손꼽히는 금융권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4년 8월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4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5.4% 감소해 4만9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업률 4.2%, 체감실업률 11,3%인 작금의 상황에서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그 기사를 본 순간 그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든 필자는 가슴이 답답할 뿐이었다.
 
청년실업과 시니어 실업이 사회문제화 된지는 이미 오래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힘겹게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또한 한창 일할 나이이고 자녀들의 학비, 결혼 등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에 정년을 맞아 직장을 그만 두게 된 은퇴자들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은 우리 사회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비정규직이나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웃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중앙정부는 실업자를 위한 다양한 고용촉진정책을 펴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공공과 민간 일자리를 포함하여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일부 실업자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의 한 방안으로 창업이 있다. 창업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청년창업은 학벌과 스펙에 상관없이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창업할 수 있다. 은퇴자들은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창업을 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2014년 8월 29일자 조선경제에 ‘겉만 뜨거운 창업 열기, 생계형 업종 비중 높아’라는 제하의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에 의하면 2014년 7월에 창업한 법인 수가 역대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지만 ‘생계형 업종’의 비중이 높아 창업의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설 법인 가운데 절반이 생계형 업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숙박업, 음식점업, 부동산업, 임대업 등 서비스(46.7%) 부문이었다는 것이다. 연령별 창업자 비중도 30대 이하보다는 40~50대거 많았는데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상점을 운영하거나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기사에서 특히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30대 창업자 중에서도 절반(50.4%)은 생계형 업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늘어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 비중은 낮은 편이라고 중소기업청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하고 있다.
 
어렵게 창업을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창업 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망하는 것이 50%를 넘고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만큼 창업해서 성공은 차치하고서라도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창업을 해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비는 사라져 버리고 가족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창업을 하고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자본으로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분야를 찾으면 많이 있겠지만 막상 자신의 사업 업종으로 선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필자는 여기서 그 같이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분야로 무역업을 추천하고 싶다.
 
무역업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좋은 업종이다. 소호(SOHO)창업에 알맞은 업종이라 할 수 있다. 사무실을 별도로 구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무역업 하면 영어 또는 다른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제 무역업이 그들만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난 지 오래되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역업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글로벌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소자본 무역업을 창업하면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무역비즈니스에 도전한다는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애국하는 길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제조회사)과 많은 무역업 창업자들이 협력하게 되면 중소기업의 해외비즈니스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해외마케팅에 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해서 제반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중소기업(제조회사)과 무역업자의 무역비즈니스 협력에 있어서는 ‘믿음과 신뢰’라는 상도의가 전제로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무역업자가 어느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정해서 열심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어렵게 바이어를 만나 수출을 하게 되면 그 중소기업은 한두 번은 그 업자를 통해 수출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떠한 이유를 붙여서라도 가능하면 무역업자를 빼버리고 자신이 직접 그 바이어에게 수출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 중소기업에게 잠재되어 있다. 이 같은 행태는 일본과 같은 경제선진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다. 한 번 협력관계를 맺고 수출을 하게 되면 그 바이어를 개발한 무역업자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그 비즈니스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하려고 한다. 중소기업이 무역업자와 상생의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무역업이 성공하기란 요원하다.
 
따라서 필자는 소자본 무역업 창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에서 무역업 창업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중소기업으로부터 무역업 창업자들의 보호책 마련
상기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중소기업이 무역업자를 바이어 개발에 이용만하고 제외시켜버리는 것으로부터 무역업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소자본 무역업 창업의 성공률은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역업 창업희망자 및 무역업 창업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교육안 마련
지금도 여러 기관에서 수출입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소자본 무역업 창업희망자 및 무역업 창업자 각각에 맞는 특화된 교육안을 다양하게 마련하여 지원함으로써 무역업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셋째, 무역업 창업자에게 해외마케팅 비용 등의 지원책 마련
중소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이 많이 있지만 무역전문 소규모 업체를 위한 지원책은 거의 없는 것인 바, 이들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보다 많은 창업희망자들이 무역업 창업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소자본 무역업 창업은 양질의 일자리이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해외취업 및 해외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와 같이 소자본 무역업 창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무역업 창업을 교육하고 지원한다면 어려운 시기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기관의 소자본 무역업 창업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해 본다.
 
 
<프로필>
 
- 중소기업 경영컨설턴트, 무역비즈니스 어드바이저, 비즈니스 코디네이터
- 비즈니스 상담 지원센터 및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이동상담실 운영
-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 건강진단위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 방송기업 수출전문위원 - 매경 MK창업 전문가클럽 창업전문가로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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