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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4 06:56
[유정자] 신 노년의 새로운 출발
 글쓴이 : 주노
조회 : 1,850   추천 : 0   비추천 : 0  
                                    
                                                                                                     유정자.jpg
                                                                                                   유 정 자
 
신노년의 새로운 출발
 
 
이제 나는 인생의 전환기가 온 것 같다. 하루해가 다 지나가고 밖에는 어둠이 내려왔다. 나의 감성은 스산한 날씨처럼 회색빛 어둠처럼 역시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불안하게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인터넷에 내 마음을 열어놓고 말을 해보면서 불안함을 전환해 봤다.
 
나는 어린 시절에 6.25 전란 속에서 자라서 인지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종종 느끼고 살아왔는데 70이 넘은 노년이 되어도 그 감성은 잊지 않고 나를 찾아와 준다. 때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을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듯이 여기까지 살아왔는데, 그랬으면 지금쯤은 강인하고 야무진 불사조의 날개가 되어 살줄 알았는데....
그렇게도 감성에 변화를 가져오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의 저자 류 시화 씨는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 강에 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고통도 그리움도 추억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렇게 말 한 것을 보면 여리고 섬세한 감성은 현실을 도전하는 삶에서는 너무 힘들고 미련스런 산물인 것 같다. 내 성품은 여리고 정이 많아 남의 어려운 하소연도 다 들어줘야 하고 듣다 보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그 어려움에 동참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능력이 부족한 나로 써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원성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여린 마음으로 노년기까지 살아 왔는데, 우연히 강동 노인복지관이라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 복지관에는 문예반이 있는데. 등록할 때를 노치다 보니 청강생으로 등록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서 강의를 듣게 됐다.
 
그 곳에서 시를 쓰는 문인 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하다 보니 수년을 써오던 일기와는 다르게 어린 시절에 가졌던 문학소녀의 소질이 잘 표현 되어서 내 가슴속에 있는 마음을 진솔하게 쓸 수 있었으니 선생님이나 문우들의 마음도 감동시켰든 것 같다, 공부하는 동안 숙제도 잘 해갔더니
“유 정자 씨는 학교시절에 공부도 잘 했겠어요. 원래 숙제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 했거든요.”
선생님의 그 말씀을 들을 때 나는 뿌듯했다. 그때부터 나는 글감이 떠오르면 놓치지 않고 글을 쓰다 보니 여러 편의 수필을 쓰게 되었다. ‘희망이 있는 농장’ 으로부터 시작해서 ‘시련을 이기는 방법’ ‘에덴의 동산’ ‘십년의 법칙’ 등 그 외에도 여러 편의 글을 쓰고 또 읽어보니 나 자신 도 뿌듯했다.
 
이렇게 글을 써내려 가보니 마음만 뿌듯한 것이 아니고 나의 살아온 삶이 거울을 보는 것처럼 환하게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그리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중년 이후를 살아오면서는 사업에 실패를 거듭 했고 나 자신의 능력이나 소질을 개발할 줄도 모르고 젊은 시절의 나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다가 뒤늦게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지나간 삶을 더듬어 보게 되고 추억에 잠겨 많은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이제라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보니 용감해 지기도 한다. 가정생활에서는 남편하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자신 있고 용감한 나의 언행 때문에 남편의 반응도 좋아지고 화내는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하는 일도 적어졌다.
오히려 협조적이어서 내 마음이 이렇게 편하다. 아니 젊은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행복하다고 할까? 지금 내 나이에 자신감과 용기를 얻는다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진정 마음만의 자신감과 용기가 아니라 현실을 구현해내는 자신감이고 용기이다.
그 현실이 무얼까? 하고 읽는 이들이 궁금해 할까봐 현실을 구현해 낸 새로운 나의 도전을 말해보자면,
 
15 여 년 전에 사 두었던 땅에 잡목으로 덮인 풀숲을, 이팝나무. 주목 그리고 매실나무가 잘 크는 농장을 만들었고, 그리고 문예반에 나가 공부를 해보니 좋은 글을 써서 문단에 도전도 해볼 수 있고. 오래전부터 해오던 부동산사업도 그 자신감과 용기로 새로운 열정을 쏟아 부으니 예전보다는 성과 있는 결과가 나를 찾아와 주는 것이 확실하다.
새로운 꿈을 가지고 k사업도 시작해 봤다. 자신감과 용기가 앞서다 보니 몇몇 지인에게 같이 해보자고도 했는데 우리나이에 무슨 사업이냐고 지금은 정리할 때라고 만 한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궁리궁리하면서 몇 사람을 더 만나보게 되었고, 결국은 꼭 맞는 사람을 만나 협의가 잘 되었다. 그래서 설계와 사업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니 오픈마켓에 통신판매업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그 일을 아들이 돕고 나섰다.
결국 나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계획한대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어 목적을 향한 출발이 절반은 온 셈이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다.”
라고 했지 않은가? 자신감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들이 어미의 일을 돕다가 직장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어미의 속마음을 어느 사이 알아차리고,
“어머니 걱정 하지 마세요. 내 일을 잘하면서 어머니 일을 돕고 있으니까요.”
라고 한다. 용기 없이 살 때에는 나에게 힘이 되는 자가 없더니 나의 과감한 용기 앞에는 사업의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고 아들까지 나의 삶에 이렇게 큰 힘이 되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젊어서 못한 일을 70이 넘어서라도 나는 꼭 완성 하리라고 다짐해 본다.
 
중년 30여년 세월을 어찌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넘어질 듯 말듯 하면서도 다시 한 번 더 멋지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주니 오히려 뿌듯하고 감사하다. 시를 쓰고 수필을 써야 만이 신 노년이라고 하겠는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한가지만이 라도 찾아서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도전한다면 그 것은 바로 신 노년의 주인공이 된다고 보는데!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용기마저 잃어가는 것을 봤다. 순간적으로 실수나 난처한 일이 발생하면 늙었다는 이유를 내 세워 그 현장을 도피하거나 변명을 하려드는데,
 
용기와 자신감마저 소진하다보니 저렇게 되는구나 싶어 같이 늙어가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 하다. 지금의 노년들의 고생했던 젊은 시절 이 있었기에 오늘의 경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있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늙어가는 것도 서럽다 하거늘 살아가는 동안 기마저 없이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기죽지 말고 살다 떠나야 되겠기에 자신감을 가지는 신 노년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노익장을 과시 하면서! 말이다. 1961년도에 국민소득 82달러 시절을 우리가 살아오지 않았던가? 지금은 GNP 2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남아 있으니 감사함과 당당함으로 남은 우리의 여생을 새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신 노년 여러분 우리 다 같이 큰 소리로 파이팅하고 외쳐봅시다.”
 
<프로필>
 
- 1940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였다. 2009년도에는 땅을 일궈서 농장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가꿔서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뒤늦게 문단에 등단하여 활동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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