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단청사고의 문제가 몇가지 더 드러났다.
우리의 전통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단청 장인이라는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긴게 문제를 크게 만든 것이란다. 단청이란 당장 보기좋게만 칠하면 되는게 아니다. 더구나 전통문화는 더욱 그러하고, 숭례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 아닌가? 나라의 얼굴을 화장하는 일이 단청인데, 아무나 그 일을 해도 된다는 무사안일한 생각들이 이런 화를 자초한 것이다. 문화재청에서도 변명에 급급하는 모양인데 이러면 절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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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지 않은 예전 단청과 새 단청의 발색을 비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다. 옛 단청은 퇴색했어도 맑고 투명한 녹색인데 새 단청은 거무튀튀한 녹색이다. 전통채색화가 조춘자 화가는 “색을 칠할 때는 달래가며 해야 한다.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탕이 색을 받아낼 준비가 안 됐는데 자꾸 덧칠만 한 걸 알 수 있다. 답답하다. 전통 천연색채는 맑고 투명해서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중앙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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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색상의 문제부터 문화재청은 소홀하게 생각해선 안되는 것이고, 아교도 일본에서 수입해서 쓴 것인데, 재료 자체를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란다. 안료도 분명히 국내에서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주장을 전문가들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히 문화재청이 무사안일 했던지, 아니면 지식이 없어서 이해불가 였던지 둘중 하나다. 문화재청이 모든걸 다 모른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도 진정성있게 경청해야 하는게 아닌가?
일본산 아교를 사용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다.
아교는 만드는데 냄새가 많아서 지금 국내에서는 만들지 않지만, 만드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복원사업이 시작될때 전문가들이 문화재청에 아교를 국내에서 만들어 써야 한다고 건의한 일도 있었으나 문화재청은 귀담아 듣지 안았다는 것이다. 아교는 칠을 받아들여 고유색상을 보호하고 덧칠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고 이것을 전문지식이 없이 사용하면 칠이 둥둥 뜨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번 복원사업에 안료와 아교를 일본에서 수입해다 사용한 것은 분명 우리의 전통문화를 좀먹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할수 없는 일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일본 것이어야 하는지도 문제고, 복원사업에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작업을 했는가? 이것은 문화재청의 잘못이 분명하다.
지난번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의 선정에서도 일본식 기법을 사용하고 전통적 실력도 의심받을 수 있는 장인을 어거지로 선정하여 말썽이 나, 문화재청에 항의하니, 소위 심사위원이라는 사람이 일본기법이면 어떠냐는 발언을 할 정도로 상식이하의 말을 한 것을 보았다. 더구나 채화칠에 전문지식도 없는 자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심사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있었으나, 이것을 문제 삼으니 별것 아니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소홀하게 여겨 전통문화를 어떻게 지켜 내겠는가 회의가 들었다. 그들이 과연 심사위원 자격이 없는 것을 스스로 알아서 나서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참으로 화가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숭례문사건을 보니 분명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의식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목공예 전문가가 어떻게 채화칠을 심사하는가? 우리의 전통 채화칠이 그렇게 소홀히 해도 되는 것인가? 얼마나 중요한 우리의 전통문화인데 전문지식도 없는 자들이 감히 전문가들의 작품을 심사한단 말인가? 이 사람들이 대학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는지 알고 싶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뻗어 나가려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탕에 확고하게 깔아 놓아야 한다.
숭례문 단청사고도 확고한 우리의 전통의식이 없어서 일어난 어이없는 사고다. 이런 사고가 있었는데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문화재청이 있어야 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신자세부터 새로이 가다듬는 문화재청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전통적 가치를 바르게 아는 장인들이 인간문화재가 되어야 하는 절대적 가치를 알아야 올바른 우리문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문화재에 대한 의식구조를 바꿀 것을 기대한다.
참고기사: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10-20 21:31:32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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