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4-09-05 14:27
이모빌리즘 VS 이모빌리즘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2,076  
박 대통령의 태도를 전직 장관이 이모빌리즘이라 비판했단다.
 
[ 이모빌리즘(immobilism).
프랑스 단어인 'immobilisme'에서 나온 이 영단어는 '현상 유지', 혹은 '불활성(不活性)'을 뜻한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체' 상태를 가리킨다.
세월호 참사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국내 정치적 노력도,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가팔라지는 동북아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대외적 수단도 내놓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바로 이 '이모빌리즘'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
 
'현상유지' !
현 정부나 보수의 매너리즘을 한마디로 재단한 시의적절한 단어요 일갈이다.
어쩌면 보수의 가장 확실한 성향인지도 모른다.
 
보혁의 비뚤어진 잣대로만 극단을 달리는 기형아 한국 정치에서는,,,
선진 민주국가들의 진정한 보혁과는 전혀 다른 뻘짓(?)으로 대다수 국민까지 기형아로 만들고 있음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정치 귀신 수준인 박 대통령의 자세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무늬만 다른 기형 야당에 표가 가지 않음을 예단하고 경험했기에, 취임 초기나 지금이나 마이웨이가 가능하다.
정치 귀재가 필요한 한국에 정치 귀신들만 모였음의 방증이요, 그중에 기득권의 보수가 앞설 수밖에 없는 현실적 모습이다.
그렇다면 현 정부의 남은 기간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혁신적'일 수는 없다.
 
이모빌리즘뿐 아니라,
엄마 노릇은 절대 불가능한 박 대통령의 그릇임을 자타가 경험하고 인증한 이 마당에,,,
그저 적당히 챙겨주면서 욕먹지 않는 '이모'를 빌려서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는 또 다른 이모빌리즘까지 중의적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다.
 
애당초, 대부분의 유세 약속과 정책들이 여반장으로 날아감과 동시에,,,
최초의 여 대통령에게 바랐고 또 자신이 철석같이 공약했던 '엄마 모드'도 증발했다.
천애 고아가 된 한국에 오직 '철의 여인'이 이모인 양 줄타기를 하는 판이다.
 
문제는,,,
현상유지 뒤에 붙은 '불활성'이라는 데 그 심각성은 더하다.
부모 없는 애들이 제대로 자라기가 극히 어렵고, 또 어떻게 자라더라도 그 후유증은 표현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모만 설치는 이 고아원 정국에서의 한국과 국민은 절대 활성이나 발전이 되기 어려운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거기에, 정치 연장이나 세습을 위해 막판에 후한 이모 노릇이 벌어지면,,,
그 부작용은 몽땅 불쌍한 서민의 몫이 된다.
 
하긴, 한두 번 당한 일도 아니지만,,, 아무리 당해도 버겁고 반갑지 않은 이 장기적 고질병은 '한국형 정치 암'으로 어떤 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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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설치는 세상.
더 심각한 건, 그들은 현상유지를 하면서 불활성이 되더라도 제 밥그릇을 챙기면서 탄탄대로를 가지만,
국민에게는 절대 현상유지가 불가능하고, 활성은커녕 장애인이나 부랑아가 되기에 십상인 점이다.
 
후후,,,
'이명박근혜'로 몰아붙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차라리 이명박이 못된 애비였더라도 지금처럼 에미 노릇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푸념이 나올 법하다.
 
더 쓴웃음이 나오는 것은,
한국의 이모들은, 고모와 대조될 정도로 '한없이 자애롭고 푸근한' 또 다른 엄마인데 말이다.
 
기왕지사 이모빌리즘이라 욕을 먹었다면, 이 기회에 제대로 이모 노릇이라도 해보는 것이,,,
후대의 평가에라도 조금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9-08 13:52:04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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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 14-09-07 08:38
답변  
검객님!
연휴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견불여견'--이런 말이 있는지는 몰라도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은' ㅎ
     
* 검 객 * 14-09-07 16:55
답변 삭제  
도제 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
떨어져 있고 오래 되어도, 항상 도제 님의 영원한 지원군입니다.
추석, 잘 세시고 쉬시고 그래서 좋은 활동의 충전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토론방의 좋은 글들엔 로그인 관계로 답글을 못 드리지만, 잘 읽고 있습니다.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