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6-01-02 12:04
紅猿의 병신년, 강도 높은 정치 개혁을 기대한다.
 글쓴이 : 주노
조회 : 1,609  
靑羊을 뒤로하고 紅猿(붉은 원숭이)으로 갈아타고 병신년을 시작한다.
새해 벽두에는 희망을 노래하지만, 뒤돌아 보면 아쉬움과 후회와 분노가 더 많아서 새해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새해가 더 어려운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줄지도 모르지만, 늘 그렇게 시작한다.​
붉은 원숭이가 재수가 좋네 나쁘네, 금년 한 해가 좋은 운 이네 나쁜 운 이네, 하고 말들을 만들어 내지만, 늘 새해 벽두에는 희망을 말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 점점 나쁜 기억만 떠오르고 좋은 기억은 묻히고 만다. 새해가 되면 억지로라도 희망을 노래하지 않으면 살아갈 동력을 잃는 것은 물론, 살아갈 의미조차 잃어 버릴까 두려워 다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가 바뀐다고 ​천지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살던 대로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우리에겐 크게 바뀔게 없을 것인데도 우리가 바뀌길 원하는 것은 현재의 삶에서 미래 희망이 없다는 말이며, 지금 살아가기가 힘겹고 어렵다는 말이다. 나라의 치리자들은 나라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국민이라고 묶어 놓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따르게 만들려고 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다.
국운 상승은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 치리자들의 생각이 자신들의 이익이나 명예욕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하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변화가 생기고 국민이 호응해야 국운이 상승하는 것이지, 국가를 경영하는 치리자들이 끼리끼리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결코 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억지로라도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희망이 없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요, 살아야 할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무기력한 사람은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희망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만 희망을 만드는 것은 국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정치적 리더들이 감언이설의 속임수에 또 넘어가지 말고, 우리 스스로 점검하고 계산하며 행동하여, 그들의 말에 거짓이 없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들의 주권이 결정적인 채찍이 되도록 우리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다가오는 4월의 총선은 매우 중요하다. 언제나 선거는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정치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각자가 가진 열쇠로 퍼즐을 맞추어 작품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많은 국민이 기대하며 갈채를 보냈던 안철수라는 작은 정치인에게 우리는 무엇을 원했던가?/ 오직 지금의 정치로는 미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변화에 대한 기대치가 발동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충족시키기도 전에 안철수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 그것도 반복해서 말이다.
개념 있는 국민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처절한 심정으로 개혁을 갈망하다가 벌써 오래전에 기대를 버리고 무능하다고 욕하던 안철수에게라도 어쩔 수없이 기대를 걸며 거기서라도 희망을 찾아 보고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번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정은 절실함 그 자체다.
지금의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이 자정능력이 희박하여 정치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시급한 정치적 현안도 타협하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며,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정치를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음에 반작용으로 그나마 안철수의 등장에 기대를 거는 국민들이 매우 측은하기도 하다.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은 극에 달한 시점에서 안철수가 깃발을 들었으니, 다른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국민들이 그 깃발을 믿어 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다만 안철수 세력은 창당하기 전에 중량감 있고 국민들이 공감할 인물들이 함께 모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그것을 바라며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이지, 안철수 개인만을 믿고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병신년 새해 벽두에 정치권의 요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정치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보면서 이후 정치권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치가 개혁되기 바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정치권은 잘 읽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으로부터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모두 자기 성찰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써 면모를 갖추어갈 길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명감을 갖기 바란다.
더펜 thepen님의 사진.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1-06 07:10:34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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