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6-03-25 20:29
정치권의 정체성 논란에 대하여...
 글쓴이 : 주노
조회 : 1,488  
여, 야의 정치권에 정체성이라는 것이 화두가 되었다.
새누리당 공관위가 별다른 이유 없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까지 배제시키며 하는 말이 애매모호한 정체성 논란을 꺼내 들었다. 과연 유승민의 정체성은 무엇이 문제인가? 아마도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말로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을 반박한 것과, 공무원 연금법과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 대표를 물러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이 가치를 지키고 싶다는 말 때문에 정체성 운운하는 모양이다.
야당의 김종인 대표도 친노 운동권을 겨냥하여 정체성 운운하며 당내 강성 이미지를 희석하고자 한다. 김종인은 그렇게 좀더 온건한 쪽을 더하여 밸런스를 잡아야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천이 진행될 때는 조용히 있던 그들이 공천 작업이 끝나고 나니, 문재인은 바로 정체성 발언에 대하여 불쾌감을 나타내며 김종인의 정체성 발언을 반격을 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판에는 여 야를 막론하고 정체성을 들고 나와 뭔가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야당은 놔두고 여당부터 살펴보자.
​유승민의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말은, 대통령의 공약이 문제가 생겼을 때, 안 되는 것은 되도록 해야 할 방법을 제시하는 뜻으로, 증세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것을 정체성으로 몰고 가는 것은 졸렬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잘못을 고치는 해법을 내놓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정의 동반자가 아닌가 한다. 국회의 원내 대표는 원내 여당 의원들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말 한마디로 잘라 버린다는 것은 독재나 독선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이재오의 이유 없는 공천 탈락이 ​새누리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인데, 새누리의 뿌리에서부터 내리 5선을 한 국회의원, 그것도 야당의 텃밭에서 피와 땀으로 일군 5선을 누가 감히 폄하한단 말인가, 또한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는데, 그렇다면 이명박도 정체성이 안 맞는단 말인가?/ 정부에서 잘못하는 일을 지적하는 것이 정체성과 결부 되어있단 말인가?/ 참으로 어이없다.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은 ​진박과 친박, 그리고 청와대가 비박을 제거하고 친박 일색의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는 허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그것도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계파의 수장들을 잘라 내어 자신들 만의 축제를 만들겠다는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퇴임 후에 그들이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옳지 못한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작년 유승민을 쳐낼 때, 다음은 김무성 대표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다. 김무성은 그동안 많은 오해를 불러오면서도 꾹꾹 참으며 대표직을 묵묵히 지켜왔다. 아마도 그가 물러났다면 지금의 정국은 없고 친박 일색의 공천으로 판을 완전히 갈아엎었을 것이다. 혹 친박이 아니더라도 필히 항복문서를 받았을 것이다.
그동안 김무성이 너무나 무기력하게 나오니까,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나름의 속내가 있었던 것을 오늘 확실히 확인시켜 주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많다. 경쟁력 있는 몇몇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보며 그들이 새누리당의 옷을 입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뤄야 하는 것이 아쉽다. 진영의 경우는 야당으로 옮겨 가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오늘 김무성과 친박 최고위원들 간의 협상에서 결국 무공천 지역과 친박의 공천을 5대 5로 협의하여 봉합한 일은 그런대로 정치력을 발휘한 일이라 보여 다행스럽다. 물론 갈등은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겠지만 말이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후폭풍이 몰려 올 것이 뻔하다. 다만 국민들이 점점 깨어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 이번의 갈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도나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대폭 떨어진 것을 보며 역시 민심은 살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적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가운데서 임시라도 봉합을 이뤄내고 국민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 준 것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여, 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바라보는 진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국민들도 진흙탕 싸움을 잊고 꼭 지지하고 싶은 사람을 뽑아 그들이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가는지 늘 감시하며 비판과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모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집단이 되지 말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성심을 다하도록 하기 바란다.​ 그것이 떨어진 민심을 잡고 신뢰를 쌓아가는 길이다.
더펜 thepen님의 사진.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3-27 20:31:09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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