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06-23 10:35
위태로운 박근혜 의자
 글쓴이 : 도제
조회 : 1,649  
일찌기 노무현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어나 구시대의 막내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과 자신의 무능을 한탄 했다고 한다. 결과는 둘 다 틀렸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인기투표를 해보면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순으로 나온다.(심정적으로 전두환을 박정희 다음이나 최소한 김대중 다음에 넣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전두환의 원죄? 때문에 차마 말 못하고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박정희는 군사쿠데타로 집권을 했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이용하여 3선 개헌에 이은 유신헌법으로 사실상의 영구집권을 획책한 죄과가 대단히 크지만 근대화(경제개발)를 이룩한 대통령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김대중은 알려진 바와 같이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의 대북한 유화책 하나만으로 박정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노무현?
독자들은 노무현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나 역시 지금 턱을 괴고 생각 중이다) 개혁? 열린우리당 창당? 노사모? 탄핵? ........ 아니다! 나는 예의 그 건들거리는 걸음걸이와 툭툭 던지는 전혀 대통령답지 않은 말투이다. 즉 이미지다.

이런 의미에서 다시 정리하면 박정희는 선글라스, 김대중은 지팡이, 노무현은 자전거 수레이다.(손녀를 태운) 김영삼은 IMF를 임프라고 한 말이 생각나고 노태우는 물태우가 생각난다. 전두환은 29만원? 이명박은 청계천이고.................

박근혜는? 본인이나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고 평가 받기를  원할 것이나, 현재까지 한 것을 보니,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시끄러운 정치인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특히 대북정책에 있어서의 평가는 사대주의자 또는 끈을 끊어버린 단절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화된 적은 없다. 사실 양극화라 하면 노무현이 원조이나 그래도 노무현은 무엇인가 변화하려고 꿈틀거리는 시늉이라도 했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양극화를 넘어 다극화의 주범이라고 명명 될 것이다. 즉 박근혜는 과거 보수 대 진보라는 양 틀을 깨고 보수 대 보수라는 새로운 분열의 양상을 만들고 있다는 말이다.

대북정책?
사실 그동안의 대북정책은 미국의존도가 상당히 컸었다. 그러나 이것을 노무현이 의도적(?)으로 깨려고 시도를 했었다. 이명박은 이런 노무현의 대못을 빼지 못하고 엉거주춤 5년을 허송세월로 보냈고, 박근혜는 대못을 빼겠다는 것인지, 더 깊이 박아버리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있다.

대북정책의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대화’이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통일이다. 그러나 통일이란 마치 운동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만 먹는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듯, 엄청난 훈련과, 그것도 과학적인 훈련, 그리고 훌륭한 지도자에게 배워야 하듯, 통일 역시 자주국방과 특히 전 국민의 하나 되는 뜻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이 바로 ‘대화’이다.
반공을 국시의 제1호로 삼았던 박정희 시대에도 7.4남북 공동성명을 만들어 냈었고, 김영삼도 김일성만 그 때 죽지 않았으면 분명 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김대중의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6.15선언, 그리고 이어지는 노무현의 10.4선언.

대화의 끈을 끊어버린 박근혜정부. 그리고 대화의 끈을 이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박근혜! 그것도 중국의 힘을 빌린다? 내가 이 시점에서 수 백 년 전의 조선시대가 떠올려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왜 명나라 청나라가 생각이 날까?????

묻자! 우리 모두에게.....
북한을 무력으로 제압 할 것인가? 중국이 북한을 우리에게 내어 주리라 생각하는가? 미국이 언제까지 우리를 보호해주리라 생각하는가?

답은....
안으로는 자주국방, 밖으로는 대화 이것 밖에 없다.

그러나 박근혜는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상황이 박근혜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즉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이다.

어쩌면 이것 보다 더 큰 화약고는 이른바 노무현의 정상회담 발언록의 전면공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노무현은 분명히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원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부 앤 테이크!!!!!!!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06-23 17:02:27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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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06-23 15:58
답변  
도제님, 공감합니다.
국민 정서가 아무리 극한으로 가더라도 정치적인 판단을 잘 해야 하는게 정부입니다.
원수 지간에도 대화는 해야 합니다. 대화가 끊어지면 양자는 더욱 극한상황이 될 것입니다.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