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10-31 10:02
보이지 않는 거대한 공포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3,154  
비중이 1인 물에 비하여, 얼음의 비중은 0.917이다.
얼음이 물에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이론상 0.083 정도 뜰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빙산의 일각이라 할 때 그 튀어나온 부분은 대략 전체의 1/10 이하이다.
 
유명한 100년 전의 타이타닉호 침몰은,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방치와 방관 속에서 유흥과 쾌락에만 빠졌던 인간의 자만심이 빚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애초에 규정대로 만들지 않고 값싸고 부실한 재료로 규정 이하의 제작이 되면서 엄한 주머니로 착복되었고,,, 그나마 비상시를 대비한 구명정을 외관상 '격'을 따져서 절반 정도만 장착하여 비극을 더 키웠다.
그리고 망조 삼박자의 결정타로 감시병의 '초인종' 기강 해이와 함께, 그나마 늦은 보고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으면서 무모한 자신감으로 직진을 고집하다가 뒤늦게 불통을 꺾은 때늦은 자만심으로, 불멸의 신화 속 이름처럼 자랑스런 위용을 지닌 거함 타이타닉호는 침몰당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거인인 경제한국판 타이타닉호처럼 외화내빈 속에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 부칠 수 있는 절대 비유와 교훈이 되는 사건이다.
거창한 광고(공약)와 함께 부실을 숨기고 출범하면서, 숱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꿈과 목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탑승하한 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념에 취해 있었다.
감시병들까지도 음주 중이었다는 말이 공공연한 지적이었고, 선장 역시 상류층 파티를 즐기면서 타이타닉의 자랑에 취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양극화의 비극은, 막상 침몰의 순간에도 ‘고급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3등 손님들의 살길을 막는 모습이 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낳기도 했던 일이다.
일부 공직자(?)들의 희생적 대처와 달리 대부분이 살기 위해 아수라장을 만드는 현장을 우리는 뒤늦게나마 영화나 자료를 통해 목격하게 된다.
 
[ 역사는 재현된다. ]
 
기득권의 무모한 출범,,, 부실한 내용에 격만 번지르르한 광고,,, 선장부터 말단 실무자까지의 총체적 모럴헤저드,,, 예고된 위험에 대한 방관과 자만심,,, 양극화된 인원과 구조적 병폐 속에서도 함께 향락을 추구하며 공멸의 심해를 향해 직진하는 무모함......
 
시간과 모양과 정도만 다를 뿐, 그 역사는 변한 듯 여지없이 쌍둥이처럼 재현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무섭도록 닮아있음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더구나, 선장과 실무자들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대서양의 차디찬 치명적 수온보다 더 끔찍하게 편만한 가운데, 어떤 기상예보나 정보를 무시하면서 '취하고 취하며' 속도 조절을 거부하고 달리는 무모함까지 판박이다.
일부 정직한 상황판단의 목소리가 위로 올라가도, '오직 나를 따르라'의 독선적 만기친람으로 무시되면서 오히려 더 가속을 통한 위용을 보이려 했다.
어떤 쓴소리나 상황판단도 상달 되지 못한 채, 종전의 기록을 능가하겠다는 무모한 과욕의 지시만이 하달되고 하달될 뿐이었다.
 
미물인 쥐들이 도망가고 이미 예고된 참상 앞에서, 불행하게도 불통의 고집은 말단 직원까지로 '점염'되어서, 오판의 자신감을 덧입게 되고 드디어 '부딪혀도 충분하다'고 하기까지 이르렀다.
누가 봐도 뻔한 일이지만 언제나 인간사에 벌어지는 비극의 시나리오다.
설령 부실할지언정, 간단하게 핸들만 수정하고 약간의 속도 조절만 해도 그토록 무서운 참극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인간 욕심과 자만심의 관성은, 특히 지도자의 그것은 아무도 말릴 수 없음에 우리는 공분하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순리를 지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것이고, '불통을 해소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임에 전율할 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최상급 선실에서 그들끼리는 소통(?)하고 있다면서 파티에 젖어 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파멸의 밤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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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텐데...]
 
기실, 이론보다 더하도록, 실제 거대 빙산은 91.7%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이 잠겨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대한 심연의 조류에 의해 임의로 움직인다.
우리가 예상하는 '훨씬 그 이상'의 상상 초월한 위력으로 서서히 그러나 정확하게 들이닥친다.
숱한 경험으로 빙산을 대처했던 베테랑 실무자들이라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언제든 타이타닉의 운명이 될 것은, 이미 우리에게 IMF 환란을 통해 예방백신이 되었던 아픈 추억으로 넉넉히 체험하고 있지 않은가 ?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빙산은 언제든 존재하고, 냄비 나라가 맞은 백신의 유효기간은 예전에 만료되었다.
 
더구나, 음모론일지라도,,,
당시의 '설계된 침몰설'을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참고해야 할 것은, 그런 일이 실제 글로벌 지구촌 곳곳에서 여실히 재현되고 있음이다.
특히 한국처럼 만만하고 살점이 있는 탐욕의 고깃덩어리엔 여지없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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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하면 끌인 것을...]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이나, 침몰 전 상황을 미화한 직원들의 살신성인 장송곡 연주나, 죽음을 초월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에 빠질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어쩌면 벌써 방향키를 틀었어야 했는지도,,, 이미 부딪혔는지도,,, 그래서 고물이 하늘을 향한 채 벌써 어느 계층은 반 토막이 나서 잠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오직 뉴욕항과 그 후의 무지개만을 그리면서 죽음의 바다로 가는지 모른다.
 
무모한 고집과 욕심 때문에, 영원한 붙통의 심연으로 가면서도......
차라리, 배가 산으로 갈 때가 더 좋았는지 모를 판이다.
쥐들이 이미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서...

 
빙산의 일각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10-31 10:33:5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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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0-31 10:32
답변  
타이타닉호와 우리의 정치현실에 대한 비유, 잘 읽고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