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12-23 00:21
도행역시(倒行逆施)나 일삼는 박근혜 정부
 글쓴이 : 아라치
조회 : 4,207  
● 계사년(癸巳年)이 저물고 있다. 올해 우리는 새로운 정부를 맞이했고,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열심히 국정을 수행했고,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迂餘曲折)의 계기를 만났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는 갈기갈기 찢어졌다.
 
윤창중이라는 세계 8대 토픽감에 든 정신나간 인간을 필두로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人事)를 그야말로 완전히 망쳐버렸고, 자신이 선거 기간 내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무색하게 할 만큼 [국민대통합]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 무한 투쟁 중이고, 우리 조토마도 무한 투쟁 중이다. 내가 존경하는 몇몇 논객 들의 열띤 공방을 봐도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 박근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다. 지지율이 48%로 뚝 떨어졌고, 잘한다는 평가도 40%를 넘지 않는다. 물론 일각에는 야당의 대선불복과 야당의 지나친 국정 발목잡기도 한몫 했다고 하지만, 그런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한 것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몫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公約) 완전 파기(破棄)도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의 지나친 포퓰리즘 공약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수많은 의견에도,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하고, 심지어 자신의 주변에는 그것을 실현할 인재가 널렸다고 주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의 사기(詐欺)에 가까운 약속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 애초에 말이나 꺼내지나 말았으면 그만이다. 4대 중증질환부터 기초노령연금, 국민대통합 등등 어느 하나도 자신의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고, 이제는 그런 약속을 한 적도 없다고 오리발까지 내밀고 있다. 충분히 예견된 일임에도, 당초 그래서 이를 우려한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도, 반드시 하겠다고 했던 박근혜의 그 요망(妖妄)한 약속(約束)이 가증스러울 정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파렴치한 간신배(姦臣輩)들에 둘러싸여 지금 혼자 자뻑 중이시다. 그나마 자신있다고 내세운 외교(外交)? 이것도 다 망쳤다. 한미(韓美) 동맹을 한 단계 격상하고,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 오바마 오빠랑 특별히 대책까지 숙의했다고 하더니, 일본은 집단자위권 확대는 물론이고, 국제분쟁에 개입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중국과 새로운 선린(善隣) 관계를 맺었다더니,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하면서, 일본과 미국에게는 1주일 전에 통보했다던데, 우리는 1시간 전에 통보받았다고 한다. 이런 개무시가 어디 있을까?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간신배들은 그냥 마냥 좋긴 만 한가 보다. 한복 패션쑈가 아무데서나 먹이는 것이 아닌가 보다. 차라리 중국가서 치파오를 입지 그랬나? 
 
대한민국의 교수들이 올해의 성어(成語)로 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말을 꼽았다고 한다. 춘추시대 말의 최고의 영웅 오자서(伍子胥)와 관련된 성어다. 오자서는 본래 초(楚)나라 사람이다. 그는 당시 초나라 평왕(平王)을 섬기던 신하였다. 그런데, 평왕은 자신이 며느리를 맞으면서, 그 며느리가 너무 예뻐서 차마 아들의 배필로 삼기 아까웠다. 그래서 간신 비무기(費無忌)의 말을 받아들여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 초나라 평왕은 훗날 오자서가 이를 문제삼을 것이 두려워, 우선 그의 부친 오사(伍奢)를 잡아다 죽였다. 그리고 오자서도 잡아다 죽이려 했는데, 오자서는 미리 오(吳)나라로 망명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훗날 자신의 도움으로 천하의 패권을 주도하는 합려(闔閭)라는 왕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힘을 빌어 군사를 동원하여 초나라를 공격하여 초나라를 궤멸시켰다. 오자서는 곧바로 평왕의 무덤을 찾아가 평왕의 시신을 파내어 무려 300번이나 매질을 하였다. 거의 부관참시(剖棺斬屍)에 가까운 보복이었다. 이른바 굴묘편시(掘墓鞭屍)다.  
 
그때 오자서의 부친의 친구인 신포서(申包胥)가 오자서에게 사람을 보내서, 인정상 이해는 할 수 있으나 너무 가혹한 보복이 아니냐고 힐난하였다. 그러자 오자서는 “신포서에게 잘 전해주게.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고. 그래서 초조한 나머지 도리에 따를 수만도 없어서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고 말았다고.(吾日莫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일모도원(日暮途遠)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말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 졌다.  
 
● 도행역시(倒行逆施), 한마디로 일을 순리대로 행하지 않고, 억지로 강행한다는 말이다. 전형적인 비정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치를 내걸고도, 지금까지 일을 순리대로 행한 것이 없다. 우선 공약부터 그렇다. 자신이 준비된 대통령이고, 모든 공약을 수백번 아니 수천번 검토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더니, 자신이 내건 공약 중에 하나도 시행하는 것이 없다. 국민들에게 100% 사기를 쳤다. 
 
이명박의 세종시 가지고 이명박에게 그토록 날썬 비판을 가했던 박근혜가, 사기(詐欺)로 따지면 이명박은 거의 세발의 피다. 이명박은 국민들 앞에서 서서 머리 숙여 사과도 했고, 그 공약의 잘못을 하소연 하면서 지지해 달라고 했으나, 당시 박근혜는 자신의 떨거지들 모두 동원해서 이명박의 세종시 수정안을 무력화시켰다. 그랬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사기질은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수준으로 신격화 하고 있다.  
 
● 도대체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모두가 거짓말 투성이고, 모두가 사기질이고, 모두가 국민 우롱이다. 이쯤 되면, 소위 박근혜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을 판이다. 문재인이랑 TV 토론회에서 한 말을 다 뭐고, 종북빨개이 이정희 같은 뇬한테 항변했던 얘기는 다 뭔가? 이정희야 당연히 종북빨개이라고 하지만, 박근혜는 결국 정치사기꾼이 아닌가! 도진개진이 아닌가! 도행역시(倒行逆施)란 바로 그런 것을 지적한 말이다. 
 
그렇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사과 한 번 했는가? 간신배들 몇 놈 앉혀놓고 그 앞에서 미안하게 되었다고 몇 마디 했다고, 그걸로 국민들을 설득할 셈이었나? 윤창중이 그랬다. 청와대 대변인은 정권을 대변한다고! 맞다! 세계 8대 토픽 감에 해당하는 윤창중의 글로벌 성추행을 보니, 거의 박근혜 수준이다! 어찌 그렇게 딱 맞고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 도행역시(倒行逆施), 이것이 지난 박근혜 정부의 1년을 대변하는 성어라지만, 지금 박근혜 정부는 하는 짓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행역시(倒行逆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국민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귀구녁 쳐막고 듣지 안고 도행역시(倒行逆施)하겠다면 그냥 해야지 어떡하겠나?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 도행역시(倒行逆施)하는 박근혜 정부를 지켜볼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순리를 거스르는 정권은 반드시 철퇴를 맞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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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2-23 11:00
답변  
아라치님, 바쁘신 일은 좀 마무리 되셨나요?

오랫만에 글을 대하니 얼굴을 대한듯 합니다.
한번 만나 뵙기는 해야 겠고,,,

아무튼 아라치님의 글은 폐부를 찌르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일년간의 국정에 대한 총체적 난맥을 일목요연하게 적시 하셨습니다.

글을 보며 전에 읽었던 손자병법이 떠 오릅니다.
'도행역시' 잘 기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