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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4-03-03 15:46
안철수의 고독하고 건방진 결단
 글쓴이 : 아라치
조회 : 1,149   추천 : 1   비추천 : 0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기(氣)에 눌려 ‘철수’했다가, 투표일날 투표하고 다시 미국으로 ‘철수’했다. 그런 안철수가 부산에게 거물 김무성이와 당당하게 맞장 한번 못뜨고 서울 ‘노원의 병신(노원병신蘆原丙神)’이 되어 새정치를 한다고 거창하게 떠들고 다니더니, 결국엔 민주당으로 다시 ‘철수’해 버렸다.
 
나는 적어도 지난 몇 달 동안 새정치한다고 안철수가 떠들고 다닌 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이미 자신은 다리를 건넜다고도 했고, 절대로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했으며, 민주당은 새누라당과 똑같은 구태정치의 화신이라고도 했다. 심지어 자신이 만들 신당이 이제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胎兒)라고 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자신의 신당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었다. 
 
● 그렇다면 이번 결정은 안철수가 스스로 그 태아를 낙태시킨 것인가? 어찌하여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를 단지 낳을 방법도 없고 키울 방법도 없다고 낙태를 시켰드란 말인가? 물론 정치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치는 돈이 필요하고,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도 안모이고, 사람도 안모이는 상황에서 백날 애를 낳아봐야 배곪겨 죽이기 십상인데, 어찌 그 아이를 낳을 수 있었겠는가? 
 
백번 이해도 하고 백번 수긍도 할 수 있다. 현실정치의 벽이 그만큰 높고 두껍다는 것은 안철수도 느꼈고, 또한 우리 국민도 느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안철수의 결단을 보면서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안철수의 리더쉽의 형태이다. 나는 안철수의 리더쉽은 박근혜의 리더쉽보다도 더욱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철수가 지난 대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던 [첫 번째 철수]를 보자. 당시 안철수 지지자들은 모두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그와 함께 뛰는 진심캠프의 일원들도 대부분이 멘붕에 빠졌다. 왜냐하면 안철수의 당시 철수에는 그 어느 누구와도 상의와 토론도 없이 혼자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자기 혼자 철수했다. 
 
안철수가 투표하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간 [두번째 철수]를 보자. 당시도 마찬가지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왜 미국을 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선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 한들, 그를 잡아다 성고문시키고 물고문시키고 전기고문시켜 죽일 것도 아니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 한들 부엉이 바위 데려다 아래로 밀어버릴 것도 아닌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으로 들어간 [세번째 철수]도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 윤여준씨와 김성식 의원 조차도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상의도 없었다. 안철수의 눈에는 김한길이만 자신과 같은 눈높이이고, 윤여준과 김성식 같은 거물들은 성에 차지도 않았나 보다. 이럴 것이면 그런 훌륭한 인재들을 뭐하러 영입했나? 이렇게 무시할 것 같으면 말이다. 
 
● 안철수는 상당히 독선적이다. 자신의 결정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고 믿는 듯 하다. 안철수는 이번 결정의 변(辯)으로, 박근혜의 정치와 리더쉽이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나 내가 보면 안철수의 리더쉽도 박근혜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나은 면이 없다. 독선적이고 건방지고 안하무인이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쳐다보지 않는 정치인에게는 미래가 없다. 안철수가 이런 리더쉽을 가졌다면, 그 어떤 정치인이 안철수를 위해 목숨을 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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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4-03-03 21:59
 
그래도 두어명 옆에 있었답니다~
참으로 부글부글 끓는 일이지요~
bluma 14-03-03 22:05
 
김한길이나 안철수 모두 지금 당장은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최선책인 합당을 선택했지만 오래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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