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걸 가지고 위대하다고는 하지 않는다. 가령 예를 들어 배고플 때 밥 먹는 행동을 가지고 위대하다곤 여기지 않는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을 해 낼 때 그는 위대한 사람이라 칭송한다. 범인의 생각과 행동을 뛰어넘어 목표를 이룬다면 그는 위대한 인물이다.
그렇다고 뚱딴지같은 일을 벌려 도움이 안 돼는 일을 한다면 그건 더욱 아니다. 실효도 없는 엉뚱한 짓을 계속하면 미치광이다.
경기장에 단거리경주서 준비운동까진 다른 선수와 별 차이 없으나 출발정지선에 나란히 섰다가 출발신호가 울리면 쏜살같이 정반대로 뛴다면 그는 미치광이가 틀림없다.
정신병자도 정신이 아주 없는 게 아니라 자기 기준엔 그게 옳다고 여겨 그런 행동을 하는 것뿐이다.
정신병자와 얼간이는 좀 다르다. 얼간이는 보통사람보다 생각이 좀 미달 되는 사람이다. 좋은 환경에 고생 없이 컸다면 그는 세상물정에 어둡다고들 한다. 그런 사람이 만사를 자기 위주로 행동하면 흔히 얼간이라 말한다.
얼간이와 미치광인 다름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다. 자기 생각이 가장 옮다, 여기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이 그런 증세가 있단 걸 모른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지금 이사회는 얼간이와 미치광이로 가득 찬 걸로 보인다. 미치광이 전성시대다. 누가 이사회를 그렇게 만들었느냐는 모르겠지만 온통 제정신 갖은 사람 찾아보기 어렵다. 이럴 때 대낮에 등불 들고 누구 없느냐? 현자를 찾아 헤매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