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라 함은 급작스런 심장마비 또는 저혈당으로 인한 실신에 이은 사망 이 두 가지 밖에 없다. 항간에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과 실족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등신 같은 말이다. 왜냐하면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매실 밭 즉 평지와 거의 비슷한 밭에서 실족사를 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사가 아님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즉 자연사가 아니라면 자살 또는 타살뿐이다.
일부에서는 “유병언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만 이 역시 유병언을 몰라도 한참이나 모르는 인간들의 소설적 말일 뿐이다. 왜냐하면, 원래 용감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용감해야지 진짜로 용감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반대로 비겁하고, 허세를 부리는 인간들은 주위에 사람이 몰려 있을 때 용감한 척을 하다가 막상 홀로 남게 되면 어미 잃은 짐승 새끼 마냥 낑낑거리게 마련이다. 유병언 역시 호랑이인체 하였지만 알고 보니 고양이 새끼 였다.
거의 자살이다(이유는 뒷 부분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자살이 아니라면 타살인데 지금으로서는 타살론은 정황상 맞지 않는 부분이 대단히 많다. 만약 타살이 되었다면 범인은 양회정씨 뿐이다. 그러나 양회정은 검찰이 별장에 급습한 5.25일 오후 9시30분이되기 훨씬 전인 5.25일 새벽 3시10분경 유병언이 숨어 지내던 별장이 아닌 별장에서 1Km정도 떨어진 구원파의 연수원인 야망연수원에서 EF소나타를 타고 전주방향으로 가는 것이 CCTV 화면에 잡혔고 그 날 즉 5.25일에 전주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또 발견되었다. 즉 양회정은 그 날(5.25일) 새벽 1시경에 별장 근처 식당 주인 부부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순천 지역을 벗어났다는 결론이다.
물론 전주로 탈출 전 유병언의 별장에 들렸을 수도 있다.
즉 포위망이 좁혀오자 유병언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혼란작전의 일환으로 혼자 전주로 달아난다는 말인데, 어째 앞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것을 억지로 끼워 맞춘는다면 이런 가설은 가능하다. 즉 이미 순천 별장 근처에는 검경의 체포조가 깔렸다. 그러니 유병언과 동행하여 승용차로 움직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러니 내가(양회정) 일종의 유인책으로 혼자 가겠다. 그리고 회장님(유병언)은 일단 이곳에 좀 더 머물러라.(이 때는 그날 검찰의 급습이 있을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러면 내가(양회정) 다른 사람을 넣어 회장님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겠다.
이 정도만 살펴보아도 양회정이 유병언을 타살할 리가 없다. 특히 시간 상 즉 5.25일 새벽에 유병언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즉 양회정은 유병언을 죽이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양회정을 굳이 범인으로 지목할려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즉 양회정은 5.25일 새벽에 전주로 홀로 출발하였다가 그 곳에서 같은 날 저녁 9시경에 검찰이 별장을 급습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병언의 단독 피신소식을 동시에 들었다. 이 때다 싶어 양회정은 몰래 별장 근처 즉 매실 밭에까지 유병언을 추적하여 그곳에서 살해한다?
이 역시 무엇인가 부자연스러운 상황설정이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타살 및 타살 후 사체유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자살뿐이다.
시간대별 상황을 다시 보자. 5.25일 오전 유병언은 구원파 신도인 식당 주인 부부의 체포소식을 듣는다(못 들어도 상관없다) 아니 못 들었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왜냐하면 만약 그 소식을 들었다면 근처에 있는 양회정을 급히 호출하여 그곳을 떠났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양회정을 호출하여 나는(유병언) 산길로 넘어넘어 모처로 갈 테니 너는(양회정) 검경을 혼란시켜라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너 아닌 제3의 인물을 모처로 보내라. 이것도 무엇인가 빠진 부분이 발견된다. 즉 5.25일 새벽에 그렇게 작전을 짰다면 왜 그 날 오후 9시경 검찰이 급습할 때까지 별장에 남아 있었는가 말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신빙성이 있는 당시 상황을 유추하면 다음과 같다.(같을 것이다)
4.16일 세월호가 침몰했고, 5.16일자로 유병언 소환장이 발급되었다. 그러나 유병언은 소환일자 훨씬 전인 5월 초에 이미 금수원을 떠나 최종은신처인 순천 별장에서 밀항 및 망명시도를 하면서 은거를 한다.
5.24일 밤. 어쩐 영문인지 운전기사인 양회정은 별장에서 잠을 자지 않고 별장에서 1KM 떨어진 구원파 연수원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문제의 5.25일 밤 9시경 검찰이 급습을 하자 유병언은 미리 준비한 천정 속(오대양 사건시 천정 속에서 수십명의 시체를 발견했다)으로 피신을 한다.(이 부분에서 검찰이 천정 속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을 넘어서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즉 콘크리트 건물도 아니고 목재 건물의 지붕 밑에 공간이 있다는 것은 상식 중에서도 기초이다)
두 시간여에 걸친 검찰의 수색이 끝나고 5.25일 밤 11시경에 검찰은 떠났다. 유병언은 천정 속에서 내려와서 피신을 하기 위해 양회정을 기다리고 있었어나 양회정은 이미 그날 새벽 근처 구원파 신도의 체포소식을 듣고 차에 실려 있는 돈 가방과 함께 홀로 순천을 벗어난 상태이었다.
여기서, 인간 유병언의 나약함이 드러난다.
즉 사자 떼 속에서는 우두머리였으나 홀로 된 사자는 아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검찰체포조가 별장 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만 같은 상황 즉 막상 급박한 상황이 도래되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유병언은 무작정 별장을 떠나버린다.
때는 2014년 6월 26일 새벽 1시경
그 날 밤의 순천지역 기온은 섭씨 23도였다. 얼마나 급했으면, 그리고 유병언의 건강상태가 얼마나 나빴으면 5월 말에 내복을 다 입고 있었겠는가. 여하튼 별장 뒤편 산으로 일단 튀어 나온 유병언의 눈에는 멀리 큰 길의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검문검색은 이미 강화되어있고, 유병언의 발은 더 깊은 산속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불과 2KM 정도 걷고 나니(밤의 산길 약2시간 정도) 체력은 고갈되고 더 갈 곳도 없고 진퇴양난의 갈림길에서 유병언은 모든 것을 체념해버린다. 이 때 유병언의 머리속에서는 이런 문구가 떠올랐을 것이 확실하다 “죽으면 죽으리라”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저혈당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저혈당은 공복에 찾아오기 마련이다.(당뇨병 환자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순간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음력 4월28일) 그믐 즈음의 밤, 하늘색은 칠흑같이 어둡고,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 유병언은 황급히 근처 풀밭으로 기어들어가서 반듯이 누었다. 마지막임을 직감한 유병언은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버렸다. 이것으로 사이비교주, 사기꾼 기업가, 유병언의 생은 끝났다.
[프롤로그]
유병언은 5.26일 새벽에 홀로 객사를 한다.(당연하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맹신도들은 유병언의 신출귀몰을 굳게 믿으며 유병언 사후가 아닌 유병언의 안전한 도피를 위해 동분서주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유병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양회정의 소식은 묘연하고 딱히 유병언과 연락을 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유병언이 객사를 한 후 무려 3주 정도가 지난 6.12일 날 매실 밭주인으로 알려진 노인에 의해 이미 80%가 부패한 유병언의 사체가 발견된다. (이 부분에서 무능한 경찰이 등장한다. 행려자, 노숙자의 객사로 처리한 경찰과 그 경찰을 지휘 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검사 즉 검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구원파, 정확히 말하면 구원파 중 유병언파는 이것으로 멸종된다. 그러나 구원파는 존속 될 것이다. 왜냐하면 원래 구원파는 유병언으로부터 시작 된 것이 아니고 유병언의 장인인 권신찬목사로부터 시작되었고, 이미 권신찬 목사의 사후부터 구원파는 분열되기 시작하였다. 그 전부터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던 구원파는 오대양 사건이 터지고, 세모부도사태가 나자 본격적으로 분화되기 시작한다. 이럼에도 유병언은 자신이 구원파의 본류임을 내세우며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수원은 폐쇄 될 것이다. 그리고 10만 성도라고 알려진 유병언파는 공중분해의 길을 밟게 될 것이다. 일부는 정신을 차리고 건강한 사회로 돌아가고, 일부는 이미 과거에 떨어져 나간 구원파로 편입을 하고, 아주 소수의 극렬 맹신도들은 숨겨진 재산을 가지고 유병언파의 재기를 도모할 것이나 어려울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제 구원파의 교리는 이 따에서 사라져야 한다. 다만 유병언으로부터 잘못 알려진, 잘못 행해진 진리의 말씀은 정상적인(?) 방법을 통하여 면면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4-07-24 23:08:49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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