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 옛 건물에 전시회가 열렸다.
공예 페스티벌 '온. 기(溫技) 아마도 보기만 해도 훈풍이 도는 따뜻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들어가는 첫머리에 프랑스 등 외국 작가의 작품이 몇 점, 화려한 채색을 뽐내며 자리한다.
대개의 전시회는 그림 위주, 이렇게 공예 작품을 망라한 전시회는 매우 드문 일이다. 작품에 대한 조예가 없어 무어라 소감은 말하기 어려우나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흐름을 느끼기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스승과 제자들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맥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공예가 작품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음은 물론 우리들의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생활공예도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체험장에서 작품을 만드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제법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이 미래의 우리 문화에 대한 희망을 읽어 볼 수 있었다.
공예는 우리 생활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
우리의 삶 속에 놓여있고 사용하는 기구들이다. 그것들의 역사가 우리의 전통을 이어주고 그것을 통하여 새로움을 창조하기도 하며, 문화적 가치를 높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도예, 금속공예, 목공예, 설치미술 등, 다양한 전시 작품을 보며 좀 더 깊이 공예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래 보기도 한다. 이런 공간을 마련한 뜻이 아마도 일반 서민들과 소통을 하고자 하는 목마름이 아닌가 생각하며 흐뭇하다.
그렇다! 국가에서 대민 서비스를 하는 것이 꼭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런 문화공간을 좀 더 확대하여 삶에 찌든 서민들도 문화 속에 함께 숨 쉬며 함께 살아가는 어울림을 즐겨야 한다.
모처럼 우리들의 가까이에 다가온 문화의 온기를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우리의 문화를 공유하며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이곳 서울역 오래전 시계를 올려다보며 우리의 역사를 담은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미래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전시회를 보며 흐뭇함을 느낀다.
이번 공예 페스티벌 전시회가 이번 주로 끝나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테마의 전시회가 이어진다고 하니, 가끔은 이곳을 찾아 공해에 찌든 머리도 식히고 마음속에 우리의 역사와 아름다운 여유를 담기로 한다.
무료로 개방하는 이곳을 서울시민 모두에게 추천하며, 숭례문 등, 우리를 실망케 하는 사건들로 얼룩진 우리들의 아름다운 문화적 가치를 이런 전시회를 통해 다시 충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