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9일 정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몇몇 국무위원 앞에서 비공개로 하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이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또 "정부가 장례나 추모공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선 팽목항에 집중해 달라"며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얌치(얌통)머리가 없다”는 말로
깨끗함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꾸짖는다.
그런 짓만 골라서 하는 사람을 '얌체'라 낮잡아 부른다.
'뻔뻔하다' '밥맛 없다'는 말도 결국은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에게 따라붙는다.
또 품격이 떨어져 장래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싹수없다'는 말이 따르고,
종국에는 다시 '싸가지'가 '있고' '없음'을 따지는 차원으로 옮겨 간다.
우리 동양권 사회에서 염치를 포함한 일반 덕목이 차지하는 자리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언어 속의 자취들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근원은 그런 얌체들의 합작품이다.
IMF 사태도 사실상 얌체들이 일으켜 YS의 폭풍 개혁을 가로막은 사건이다.
예의염치(禮義廉恥)
예의염치(禮義廉恥)를 국가의 네 가지 근본이라고 말한 사람은 관중(管仲)이다.
관중(管仲)은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도와 춘추시대 패업(覇業)을 이뤘던 인물이다.
그는 [禮 義 廉恥 중에서,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고,
둘을 결여하면 위험에 빠지며,
셋이 무너지면 근간이 뒤집히고,
넷을 모두 갖추지 못하면 결국 망한다.]고 하였다.
관중은 이어
예는 법도를 넘어서지 않음이요,
의라 함은 스스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염은 사악함을 몰래 감추지 않음이요,
치는 잘못을 쫓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 덕목을 ‘네 개의 근간’이라는 뜻의 ‘사유(四維)’로 규정했다.
禮와 義는 국가를 다스리는 틀이다.
그에 비해 淸廉함과 부끄러움을 뜻하는 廉恥는
스스로 사람 됨됨이를 갖추는 일이다.
전자는 제도적인 측면, 후자는 개인적인 수양에서의 덕목이다.
그래서 사람의 품격을 강조할 때는 예의에 비해 염치를 더 따진다.
사람의 심성이 깨끗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탐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의 됨됨이를 따질 때 염치에 대한 가중치는 크다.
중국 일본 등 동 아시아 문화권 중에서도 한국에서 특히 그러했다.
'난 사람', '든 사람'에 앞서, '된 사람'이 마냥 그리워지는 요즘 세태다.
'난 사람', '든 사람'에 앞서, '된 사람'이 마냥 그리워지는 요즘 세태다.
거기에 더해 부끄러움마저 없는 이라면 온갖 잘못을 저지르기 십상이다.
특히 선출직에 나선 자가 저런 덕목을 못 갖추었다면,
사회를 좀먹는 암적 존재가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다.
YS의 폭풍 개혁을 가로막은 얌체들이 일으킨 IMF 사태
그러나 대한민국은 언젠가부터 염치는 얌치로 자리 잡았고,
날이 갈수록 한국 정치판 전체가 도덕의 사각지대, 얌체들의 해방구가 되었다.
염치와는 담을 쌓은 이런 얌체들에게 그냥 나라를 맡기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줄 잘 서고, 약속 잘 지키고...."라는 내용의
초등학교 1·2학년 '바른생활' 교재로
이들에게 강도 높은 소양(素養)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어떨지~~
참으로 염치 없는 얌체들만 잘 살고 육甲질하는 대한민국 땅에서
된 사람으로 살았거나, 된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던 단원고 학생들~
그 뻔뻔한 얌체들의 합종연횡으로 맹골수도에 수장된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