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수 닭의 목청 컷 우는소리에 새벽이 연다. 새벽녘인데도 울지 않고 동이 트면 제구실 못하는 수 닭이다. 반대로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고 했다. 여명의 시각을 제대로 알지 못한 암탉이 시도 때도 울어대면 시계가 없던 그 시절 사람들은 한밤중 깨고 일어나길 반복, 쉬지 못한 분풀이로 다음날 암 닭은 솥단지 속의 백숙이 된다.
수 닭도 때를 잘 만나 울어야 한다. 1368년 남경서 대명을 건국한 위대한 황제주원장이 양주로 민정시찰 갔을 때다. 망조 든 원 조정의 무능과 부패로 중국 천하는 의병이 들고일어나 전쟁의 폐해는 힘없는 백성이 입었다.
큰 지방도시 양주는 고작 백성 수십이 살아있었으나 그들 역시 굶주림에 아사직전이었다. 주원장은 과거의 양주를 알기에 전쟁폐해 참담함에 망연자실했다.
태자가 타고 온 마차를 부셔 장작을 삼고 마차 끌고 온 말을 잡아 굶주린 백성을 먹였다. 집은 모두 없어져 황제일행은 노숙할 수밖에 없었다.
주원장이 잠을 이루지 못해 뒤적이는데 새벽녘에 어디서 “꼬끼오” 목청 컷 우는 닭울음소리가 들렸다. 전쟁의 폐허에 닭 울음소리 라니? 동녘이 트자 무너져 내린 담벼락 위에 붉은 장 닭이 꼬리로 회를 치고 있었다.
이는 말단관리 호유용이 밤새 백리 길을 달려 이웃도시서 장 닭을 구해 황제에게 새벽을 열게 한 것이다. 주원장은 즉시 호유용을 양주지사로 임명하고 온갖 지원을 다해 양주가 옛 영화를 되찾게 했다. 결국 양주는 대도시가 됐다.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은 진정 위대한 영웅이었다. 나라기틀이 잡히자 건국 공신들의 권력남용 비리작태로 피해가 막심하자 서슴지 않고 공신일당을 모조리 숙청했다. 아니 구족을 멸했다. 승상 이 선장일당 일만 오천 명. 좌승상 호유용 일당1만 오천. 홍도영웅 남옥일당 2만을 사정없이 죽였다. 밀수에 가담한 사위까지 자살케 했다. 황후가 통사정하고 딸 공주가 자살극을 별러도 소용없었다. 이로서 명제국은 300년을 이어갔다.
필리핀 새 대통령 두테르테는 마약과 전쟁에 철퇴를 내렸다. 장 닭으로 제 역할이다. 1980년 두테르테 지방검사로 시작. 1988 시장 22년 공직기간에 다바오시를 필리핀서 가장 안전한 상업도시로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수백 명을 처형하고 마약범. 성 추행범 3명을 직접 쏴 죽이기까지도 했다. 필리핀의 현대판 주원장이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패척결이 지금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필리핀은 지금 위대한 대통령이 나타나 어둠을 깨고 동이 트는데 우리는 지금 반간계로 수탉모가지 비트는 일이나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할 여지가 있질 않을까? 바른말 하는 사람이 없으면 새벽을 열 수 없단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새벽을 열 수 없는데 동이 트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