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의 최종 결론은 ‘유병언의 시신은 맞지만 사인불명’이다. 예측되었던 결론이다. 기자는 과거 국과수 수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취재한 경험이 있다. 사인과 관련한 국과수의 결론은 대체로 보수적이다.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와 같은 결론이 일반적이다.
국과수 발표 전, 변사자 현장사진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유포되었다. 경찰은 이 사진이 유병언의 사진이 맞다고 확인했다. 사진에 따르면 얼굴 부분은 거의 백골화되었고, 내장이 위치한 배 부분과 오른손 부분은 구더기가 끓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두개골이 노출되도록 부패했다면, 사망시점으로 추정되는 5월 25일과 6월 12일 사이의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은 법의학계에 널리 공유되고 있는 ‘상식’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