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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8 09:26
[이종부] 바보황제 사마충의 개구리와 불통?
 글쓴이 : 주노
조회 : 2,335   추천 : 0   비추천 : 0  
    
 
                                                                
이 종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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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황제 사마충의 개구리와 불통?
 
 
진나라(西) 황제 사마염의 적자 사마충은 정박아로서 백치였다. 사마염이 죽고 백치 사마충이 뒤를 이어 황제가 됐는데, 오늘날 동서고금 통 털어 가장 바보 황제로 불리워 진다
 
얼마나 바보였느냐면, 나라에 가뭄으로 기근이 들어 백성들이 떼로 굶어 죽어 나갔고, 허수아비이긴 하지만 황제라서 요식행위로 신하들이 이를 고하자 황제 사마충은 "거참........쌀이 없으면 고기라도 먹어야지 왜 안 먹고 굶어 죽는단 말이오?"라 말 하였단다
 
어느 비오는 날, 바보 황제 사마충이 용상에 앉아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신하가 보았단다. 신하는 "황제폐하~무슨 일이시옵나이까?"하고 물으니 황제 사마충은 "지금 개구리가 몹시 울어 대는데 저 개구리는 공적으로 우는 것이오, 아니면 사적으로 우는 것이오?"라고 진지하게 신하에게 묻더란다
 
신하는 어이가 없어 "황제마마~~궁궐 밖 들판에서 우는 개구리는 지금 사적으로 우는 것이옵고, 궁궐안에서 우는 개구리는 지금 공적으로 우는 것이옵나이다~~"라고 조롱이 분명한 대답을 해 주었더니 황제 사마충은 "어허~~그렇소?"라며 매우 흡족해 하고는 심각하고 고민스런 표정을 풀고 활짝 개이더란다
 
황제가 이러니 황제 사마충의 일족이나 황후의 일족, 그리고 그 아래 신하들이 데리고 놀기 얼마나 좋았겠으랴. 이들이 의 장막을 치고 황제를 데리고 노니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겠으랴
 
사마충의 부인, 일족, 신하들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권력다툼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그 통에 백성들만 크고 작은 내란에 시달려 죽어났으며, 마침내 사마충도 같은 일족인 동해왕 "사마월"에 의하여 독을 넣은 떡을먹고 독살 당하게 된다.
 
먹고 죽었으니 때깔은 고왔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
 
사마충은 본시 바보였기에 의 장막을 안쳐도 세상물정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왕일지라도 신하들이 의 장막을 치면 물정을 모를 수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왕은 자신도 모르게 바보. 무능. 귀머거리. 봉사. 폭군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원칙대로 하는 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자랑스런 불통, 5년 내내 불통 얘기를 듣겠다."?
 
언젠가 어느 왕(?)을 위해 모 신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니가 왕이냐?
니가 대체 뭔데 "자랑스런 불통"이나 "듣겠다"라는 1인칭을 사용하나?
 
이런 인간들이 바로 의 장막을 치는 족속들이며, 따라서 왕(?)은 자신도 모르게 귀머거리나 봉사나 폭군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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