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4-01-18 16:45
내려놓기 VS 던지기 (1)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257   추천 : 1   비추천 : 0  
 
몇 년 전,,,
내려놓기에 대한 화두가 사회를 휩쓸었다.
특별히 새로울 것도 아니었지만,,,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인간 본연의 숙제에, 현실적인 실천사항으로 구체화한 처방이었기에 많은 사람과 분야에서 회자하면서 이슈화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불치병과 난치병 그리고 시한부와 암 병동에서는 치유의 바이블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 많은 사람이 하나씩 내려놓기를 실천하면서 치료에도 또 인생 정리에도 확연한 도움과 변화를 얻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단어와 책자와 온도가 떨어지면서 이 또한 시대적 현상이나 플라시보 효과로 막을 내렸다.
'맞긴 맞는 말인데...'로 약발이 떨어지면서 그저 공자님 말씀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과 효과는 어떤 이들에게는 지금도 분명 심리적이면서 현실적으로 확실하고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현재형 사실이다.
 
의학적으로 불치 판정을 받거나 시한부가 된 암 환자들의 경우,
처음에는 공포와 혼란 속에 삶의 애착이 강하여 온갖 시도를 다 하게 된다.
그러다가 서서히 현실을 객관화하게 되면서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 이 '내려놓기'에 접하게 된다.
애착을, 욕심을, 과오를, 부족함을, 미련을,,,하나씩 내려놓고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정리하면서,,,몸과 마음의 독소가 빠져나간다.
 
못 보던 것을 보게 되어 눈물을 흘리고, 안 하던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손을 뻗게 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새삼 배우게 된다.
무상한 인생을 확연하게 - 죽음의 문턱에서 - 알게 되면서 원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정신은 맑아지고 착해지면서,,,그동안 스트레스와 욕심으로 막혔던 양질의 호르몬과 이로운 신경전달물질들이 다시 샘솟듯 터져 나오고,,,
그러면 이내 면역력이 상상을 초월하게 좋아지면서 기적적인 현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포기'와 다른 분명한 자기반성과 성찰과 정리의 정직한 자세이다.
 
---------------------------
 
그러다가 치료 효과가 있거나, 반대로 특별한 차도가 없게 되면,,,
이내 그 내려놓았던 것을 슬그머니 하나씩 주워든다.
그리고 자만심으로 원위치하여 방심하다가 악화하기도 하고,,,포기와 함께 좌절감이 극대화되어 더 심한 상태로 빠지기도 한다.
기적이 거의 극소수에 해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려놓기의 맹점이다.
어떤 경우든 다시 집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인간의 간사함과 나약함으로 그 효과가 상쇄되거나 아예 극심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내려놓기'나 '내려놓는 척'이 아닌 확실한 '던져 버리기'를 했어야 한다.
 
----------------------------
 
대선 공약과 대국민 약속으로 내려놓기를 시도한 박근혜의 실패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고,,,
항상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었으나 '확실하게 던지기'를 시도한 노무현의 영원한 승리가 차이를 나타내는 극명한 보기가 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살든 죽든,,, 확실하게 던져야 한다.
그래서 미련없이 결과와 상관없는 마음이 되면 주변의 간사한 평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성공이고 승리다.
상황을 보고 변심하고 변개하는 내려놓기와 주워담기는, 설령 약간의 이익과 잠시의 성공처럼 보일 수 있으나 언젠가는 재발하고 실패하게 되어 있다.
몸도 다른 어떤 것도,,, 정직하지 않으면 이내 성공적인 발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내려놓기와 함께 '웃음 치료'라는 것으로 "억지로라도 웃으면 엔도르핀이 나오고 치료 효과가 있다"라고 하여 또 난리를 쳤지만,,,
내려놓기의 맹점과 동일하게, 억지로 웃으면 잠시 후에는 몸이 더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 역시 본질적 변화가 없이는 잠시 플라시보만 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한마디로 지금 정부의 현상에서 꼭 짚어 표현한다면 바로 '쇼'다.
그리고 이 쇼는 박수와 함께 커튼이 내려지면 끝이다.
현실로 이어질 수 없는 과대망상이다.
 
=====================================
 
부모가 거실에서 TV나 야동에 미치면서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한다면 이는 뻔하다.
아무리 그럴듯한 설교나 잔소리를 해도, 자신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그 이상으로 펄펄 날아가는 세대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설픈 내려놓기 후에, 목적한 바를 차지하고는 슬며시 그러나 악착같이 다시 주워들기로 욕심을 채우는 지금까지의 행보는 이제 더 설파할 필요가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
그러면서 야당과 공무원과 국민과 재계를 향해 '바꾸라'는 소리는 참으로 공허하다.
이런 곳에 기적이나 창조는 전혀 자리할 틈이 없다.
 
던지기,
확실하게 던져서, 야당도 국민도 그 진심에 신뢰할 수 있어야 했다.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힘들지만, 희망찬 웃음으로 민심을 향해 소통했어야 했다.
 
소탐대실이었다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5,68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5445 박심 때문에 양자대결 시킨다구? (1) 앗싸가오리 03-27 1254 1 0
5444 미행설이 소설? 이걸 믿으라구? 앗싸가오리 12-18 1254 1 0
5443 총리의 자격 (1) 도제 06-24 1256 1 0
5442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 기호7번 김영우후보가… (1) 명보 07-11 1256 1 0
5441 안철수 새정추 새정치 혁신은 개헌이 전제 되… (1) 명보 02-12 1257 1 0
5440 새누리당에 미리 경고한다 앗싸가오리 09-19 1257 1 0
5439 내려놓기 VS 던지기 (1) * 검 객 * 01-18 1258 1 0
5438 이재오가 주창한 '분권형 대통령제' … 주노 02-04 1258 1 0
5437 개헌에대한 잡설 (1) netten 11-05 1258 2 0
5436 일본에는 쩔쩔매고 비박들에게 강한 청와대 (1) 앗싸가오리 11-06 1258 1 0
5435 한국 금융이 세계 최하위인 이유 (1) 앗싸가오리 11-24 1258 2 0
5434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 명보 04-20 1258 2 0
5433 보수 신당운동 반대 앗싸가오리 07-28 1259 0 0
5432 박근혜대통령의 독백 도제 08-19 1259 1 0
5431 민주당 진퇴양난에 빠지다 앗싸가오리 01-21 1260 1 0
5430 제2의 진주만 공습이 나오게 될 것 앗싸가오리 01-29 1260 1 0
5429 미꾸라지를 닮은 박원순 앗싸가오리 05-09 1260 1 0
5428 신뢰 (2) 도제 09-02 1260 1 0
5427 세상을 사는 지혜는 때를 알고 용기를 내는 … (2) 주노 10-08 1260 2 0
5426 주노님께 이재오의 북한과 헌법 관련 질문? (1) 진실과영혼 10-29 1260 0 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