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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4-06-27 13:13
뒷북치는 보수들, 이제서야 정신이 드십니까?
 글쓴이 : 문암
조회 : 2,043   추천 : 3   비추천 : 0  
하루 전만 하더라도 자진 사퇴를 않겠다던 문창극 총리 후보가 국회의원들과 언론들을 향해 원망하는듯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자진 사퇴를 선언한 것은 의외였다.
말로는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청와대로부터 자진 사퇴의 종용을 받았거나 직접적인 종용은 없었더라도 청와대로부터 자진 사퇴의 분위기를 조성한것 만은 사실인듯하다.
기자회견 말미에서 그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이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주실 분도 그분 이십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라는 아리송한 말로 미루어 보아 자진 사퇴라기 보다는 실은 청와대의 요구에 따른 뜻임을 애둘러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쨋거나 문창극이 버티기를 포기하고 사퇴를 선언하자 그 사퇴의 배경을 청와대 정확하게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회주의적 조치의 결과물 이라고 단정한 대부분의 보수 논객들은 일제히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는데 이는 박근혜가 정계에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당하는 치욕적인 수모가 될 것이다.
그는 시종일관 찰떡 지지층인 박빠들에 의해서 옹위되어 왔고, 그 어떤 과오를 범하더라도 마치 예수님이 군중들에 의해서 돌 팔매를 맞고 있는 창녀를 보호해 주듯 보수층들의 너그러운 보살핌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토록 박빠들과 보수층의 보살핌을 받아오던 박근혜가 문창극의 사퇴 건으로 인해서 갑자기 기회주의자이자 배신자 그리고 무능한 지도자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
쇠가죽 보다도 더 질겨 보이던 박빠들 중 상당수가 배신자라며 등을 돌렸고 내노라하는 보수층의 인사들이 줄을 이어 박근혜 성토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자.
당신들은 정치인 박근혜의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몰라서 그토록 오로지 박근혜의 치마폭 안에서만 안주해 오면서 건설적인 박근혜 비판마져 악의적으로 비방해 왔는가?
당신들은 박근혜를 기회주의자요 배신자라며 울분을 토로하지만 그가 포플리즘 성향의 정치인임을 모르고 不問曲直하고 그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왔는가?
 
사실 이번에 문창극의 사퇴가 박 대통령의 압력에 의한 사퇴라고 하더라도 이는 정치인 박근혜라면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여론에 약하고 좌파들의 극성에 전전긍긍하는 중도주의자이자 포퓰리즘 성향의 그 라면 문창극의 사퇴는 예견된 일로서 대통령 박근혜 로서는 평상시의 정치 행보에 불과한 것으로서 새삼스럽게 그토록 몰매를 맞을 정도로 변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마치 천사같은 박근혜가 알고보니 기회주의자요 배신자라고 욕설을 퍼 부으며 신발을 거꾸로 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당신들은, 그가 지난날 방북중 여러차례에 걸쳐서 군중들을 뫃아놓고 연방제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했고 김정일과 만나서는 연방제통일을 약속 했어도, 귀국 해서는 6.15/10.4선언을 지지 했어도, 보수를 버리고 중도주의자임을 선언 했어도, 수도서울을 두동강 내는 세종시 건설에 올인하기 위해서 정치인들의 금뱃지를 볼모로 패거리 정치를 했어도,
그리고 대통령이 돼서는 국민대통합을 한답시고 종북좌익들마져 껴안는 위헌적 정치를 했더라도, 김대중/노무현에 충성하던 이념 불투명한자들을 정부의 중요한 안보관련 장관급에 무더기로 대거 기용 했어도, 지나친 친중반일 정책이 한미관계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김정은 일당의 젖줄이 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해서 지난날의 매국행위나 다름없던 햇볕정책 보다도 훨씬 강도높은 대북지원 계획을 발표 했어도 비판은 커녕 꿀먹은 벙어리 노릇을 하지 않았던가?
오히려 이러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면 대통령을 음해 한다거니 국가원수의 발목을 잡는다거니 하면서 반역자 취급을 한게 박빠 당신들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비방도 모자라서 지지를 철회 하겠다며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신발을 거꾸로 신는것은 비겁한 처사가 아닌가?
대통령 박근혜는 하나도 변한게 없는데 어째서 과거의 박근혜는 성군(聖君)이고 현재의 박근혜는 혼군(昏君)인가?
 
위에서 정치인 박근혜의 잘못된 행보 몇가지를 지적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의 그러한 행보에 대한 책임중 일단은 당신들에게도 있음을 반성 해야 한다.
이는 마치 영국 속담의 Spare rod spoil child에서 보여주듯 사랑의 매를 비방으로만 착각 함으로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자신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얘기 이다.
만일이라는 가정법을 쓰는것은 부질없는 짓 이겠지만, 만일에 소위 박빠들과 보수층들이 지난 대선때 대선후보 박근혜의 비정상적 대좌파관과 대북관 그리고 허황된 포퓰리즘 정치를 혹독하게 비판 했다면 오늘날의 대통령 박근혜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고 이번 문창극의 사퇴와 같은 불행한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도자에게 건설적인 비판은 만고의 명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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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 14-06-27 14:19
 
문암선생님!
한 말씀도 단 한자도 빼먹지 못할 정도의 명문입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노 14-06-27 18:42
 
문암선생님, 잘 지내셨습니까?
옳으신 말씀입니다. 박빠들은 박근혜를 헤아리는 눈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들 끼리 찟고 까불러 대고 있는 것입니다.
명보 14-06-28 06:02
 
문암선생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문암 14-06-29 23:49
 
보잘것 없는 잡글이나마 공감해주신
도제님, 주노님, 명보님께 감사 드립니다.

萬福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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