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나라에 임금을 뽑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전갈. 뱀. 황새가 임금후보로 나와 선거유세를 합니다.
전갈이 먼저 독침달린 꼬리를 흔들어 보여줍니다. “내 독침에 찔리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니 강력한 힘을 가진 내가 임금에 돼야 여러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다음엔 뱀이 “외세침입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뱀이 임금이 돼야 한다고 주장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새가 나와 긴 다리와 날씬한 날개를 펄럭이며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진정한 평화를 외칩니다.”
개구리들은 3후보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전갈의 흉측한 모습과 수시로 나타나 개구리들은 잡아 삼키는 뱀은 더구나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개구리들은 회의 끝에 아무래도 평화를 주장하는 황새가 낳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 개구리 나라임금은 황새가 됐습니다. 개구리들은 “평화 사랑하는 황새임금 만세!”를 목청 컷 외쳤습니다.
개구리들 환호성을 묵묵히 듣고 있던 황새임금은 “모처럼 연설을 했더니 시장 기가 도는 군?” 하며 가까이 있던 젊은 개구리 4~5마리를 꿀꺽 먹어 치웠습니다. 그 제서야 정신이든 개구리들은 황새의 평화란 개구리들을 맘껏 먹는 데 있단 걸 알았으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뱀은 한 번에 개구리 1마리씩만 먹었었으나 황새는 식성이 그 열배를 먹는 단 걸 황새임금을 모신 뒤에야 개구리들은 알게 됩니다. 황새임금의 개구리 나라엔 6~7월이 되도 개구리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시끄럽다며 개구리울음 금지법을 황새임금이 제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솝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