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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2 11:17
두 번은 못 만나는 ‘비인도적 상봉’, 이대로는 안된다
 글쓴이 : 또다른세상
조회 : 1,121   추천 : 1   비추천 : 0  
2000년 8월15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주름투성이의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만난 혈육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는 장면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흘 뒤인 18일 이른 아침 벌어진 이별 장면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북측 상봉단을 태우고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 유리창에 얼굴과 손을 맞댄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다 끝내 실신하는 이산가족들의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이제 헤어지면 살아생전에는 다시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이들은 죽음보다 더 깊은 절망을 맛봤다. 행사 관계자는 “이런 상봉은 다시 있어서는 안될 비인도적 행사”라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이 짧은 상봉을 마치고 헤어져 다시는 볼 수 없는 상봉 방식은 처음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상봉 후유증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도 첫 상봉 행사가 끝난 뒤 “서신 왕래, 생사 확인, 면회소 설치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도록 노력하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도 변화는 없다.
경향신문상봉 이후 이산가족들은 브로커를 이용해 제3국에서 다시 재회하는 이른바 ‘민간 상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간 상봉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 북쪽의 가족이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추진하기 어렵다.

상봉 인원이 극소수라는 현실은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2만명 중 지금까지 상봉이 성사된 사람은 2만여명에 불과하다. 현재 생존해 있는 신청자는 7만여명이지만 그나마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적 과시용’ 상봉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는 상봉이 되려면 먼저 이산가족의 수요를 세분해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가인권보존소 윤여상 소장은 “상봉 신청자 중에는 생사 확인, 서신 왕래, 대면 상봉을 원하는 사람 등이 섞여 있다”면서 “대면 상봉만 추진하지 말고 생사 확인 작업을 병행해 생존자들끼리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우선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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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상 14-02-22 11:17
 
우리님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해올 14-02-22 11:22
 
확 터놓고 한꺼번에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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