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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방]
 
 
작성일 : 14-02-07 02:19
정감록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116   추천 : 1   비추천 : 0  
 
힘이 없는 자에게 '내 것'은 의미가 약하다.
언제 빼앗기거나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도 문화도 결정적으로 국토와 국권까지도 항상 위태로운 것이 사실이다.
 
한반도에 사는 우리 민족에게는 이것이 4천여 년을 통해 뼈저린 역사였다.
내우외환이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진단서가 될 것이다.
 
알량한 자존심에 '한의 정서'를 가졌다고 하지만, 한이 정서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힘없고 당한 약한 민족에게 있어 집단 우울증이며 질환이었다.
 
당연히 민족적 종교도 없이, 이것저것에서 잡탕이 된 것을 민족 종교라고 하지만,,,
막상 어느 것도 제대로 된 종교가 없다.
수입 종교라도 본질과 달리 짬뽕을 만들어서,,,
불교에서 굿을 하고, 유교에서도 굿을 하고, 막판의 기독교까지도 역학과 무속을 즐긴다.
 
그중에,,, 정권 타도의 목적과 함께 희망을 품은 도참사상 중 '정감록'이 있다.
이 또한 풍수지리설을 비롯하여 역학과 함께 다양한 잡탕이지만, 억지로 민족종교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골자는,,,
기존 세습 세력을 타도하는 '정(鄭)씨'인 '정 도령이 나타나서 '공주'에 도읍하여 태평성대가 올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정 도령이 정씨가 아닌 정의로운 사람일 수도 있고, 공주가 지금의 공주가 아니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정씨와 공주를 액면 그대로 믿기도 했다.
10.26 사태에 정승화 장군을 들먹이기도 했고, 여러 설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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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아버지 박정희를 계승하려고 노력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미신타파'라는 것만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국이다.
대놓고 종편은 물론 방송마다 역학자라는 자들과 무속인들이 나와서 제각각 맞지도 않고 상반되는 예언과 점을 치고,,, 그러면서도 오직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사탕발림의 점괘와 진맥을 내놓으면서 진상을 떠는 것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공통으로 하는 말이,,,[운명은 노력하기 나름]이란다, 허허~
 
예전에, 미아리 점집을 불시에 뒤집어엎으면서 미신타파 정책을 휘둘렀을 때,,,
단 한 명의 점쟁이도 막상 자신들의 집이 철거되고 철퇴를 맞을 것을 알고 피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웃기는 것이기도 하다.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이나 도서의 필부필부는 그저 넉넉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지내는 것과 달리, 내로라하는 점쟁이들이 행복한 사람은 보질 못했다.
 
모든 것이 힘없고 암담한 민족의 안간힘이다.
불교를 믿는 자가 선거를 위해 미사에 참석하거나 기독교인과 예배하기도 하고,,,
천주교에 이름을 올려놓았는데 온갖 종교 행사에 다 돌아다니는 자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드디어 이 정부에 들어서서 정 도령이 출현하고 있다.
바로 대통령 자신이 만든 '정상화'라는 인물이다.
 
정감록이 이씨 조선에 대한 역성혁명의 성격이 있음에 맞춘다면,,,
이 '정상화'는 아마도 정몽주의 30대손일 것이다.
정승화에서 물거품이 된 해프닝을 지금 대통령이 새 인물로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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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고, 그래서 주체성도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정상화 타령은,,,
현 정부가 비정상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미 전 정부부터 비정상이 정상처럼 되면서 이명박근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더 처절하게 표현하면,
작금의 사건과 그 마무리를 보면서,,,
[ 자신들의 비정상에 방해되는 모든 것을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처단하려는 주객이 전도된 정감록 놀음 ] 이다.
 
민영화 아가씨 놀음에 이어,
정상화의 정 도령 타령으로 가는 중이다.
 
정의가 죽고, 하늘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벌어지는 귀신 놀음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백성에게 떠든다.
"굿이나 보고 떡고물이나 주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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