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물론 저 같은 아들 세대도 좀 그렇지만
독재와 강압에 의한 이끌림을 받아온 삶의 질곡이 있고
또한 그걸 당연시해 온게 사실이다.
다만, 길들여진 자신을 못느낄 뿐이다.
시대가 바뀌어 민주주의라고 해보니 별 거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옛날에 정돈되고 규격화된 체제의
향수를 느끼는게 요즘 노인층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부패와 불합리성을 노인층들은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성장하는 시대였으니 모든게 묻혀온 걸 모른다는 소리다. 어쩌면 누려온 그 때를 애써 외면하고픈....
항상 그렇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싸가지 없는 놈의 자슥들" 하며 젊은층의 방종을 욕했다고 하는데
언제나 과거를 희화화하며 자신의 현 상황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과거 70년대 영화 등을 볼때면 그때가 그립기도 하더라..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몸은 늙고 과거로는 갈 수 없다. 그렇다고 비가역적인 현실을 한탄만 해야 할 것도 아니지 않는가?
따라서, 미래를 보는게 더 중요하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이 말이 결국 맞지 않을까!
이 말은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정치와 경제 논리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는 소리다.
재벌구조, 정경유착, 무능한 낙수효과, 가진 자의 불법 방관 등에 반발한 요즘의 공정사회의 부르짖도 이러한 변화의 속성과 결코 무관치 않다. 과거의 개돼지 정치론, 경제정책 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그 수구 정치 후예들이 퇴출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건 패러다임 즉, 국가시스템에 의한 국민 의식의 상향 평준화의 중대한 분수령인 것이다.
아무리 박정희 시대가 좋았다고 느끼지만
그게 과연 노인층이 지금 자신이 젊었다고 본다면 과연 맞는 옷인지 다시금 새겨봐야 할 것이다.
아마 그 시대에는 그 체제가 어느 정도는 맞았으니 정권이나 국민간의 일정한 타협으로 용인됐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노인들은 크게 활동도 안하고 사회에 부딪칠 일도 크게 없다.
그냥 몰아가는 걸 관조할 뿐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많은 상황과 부딪쳐야 하고
앞으로의 좀 더 긴 삶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말해 불합리와 개혁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건 지금의 노인층이 젊었을때 품어 봤을 사항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거의 좋은 점을 기억하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나쁜 점은 걸러내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그 시대에 맞는 체격의 옷을 입어야지
과거의 잣대를 가지고 현재의 변화된 환경에서 본 요구들을
욕한다면
그건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을 위한 선물이 결코 아니다.
솔직히 60세라 봤자 1957년생이다.
전쟁 경험도 없고 그게 그거라는 말이다.
노쇠한 노인이 아니다.
이들은 과거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다.
그런 과거를 욕되게 하고픈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유주의 아직 일천한 역사다.
많이 걸어온 것 같지만 짧은 역사란 말이다.
많은 시행착오 각오해야 한다.
그 시행착오에 패배해 무너진다면 그건 죄악이다.
욕만 하지말고 배워 익혀 다듬어야 하는건 현 우리의 사명이다.
노인층이 그것에 진정으로 조언하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