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냉동시켰던 작은 병이 얼어붙어 깨진 걸 잘못다루다 손가락 마디부분을 몇 군데 가볍게 베였다. 응급처치하고 방수반창고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단골약국에 가서 방수반창고를 구입해 손가락 베인 부분에 감으려 했더니 그게 쉽지 않았다.
첫째. 작은 비닐커버에 딱 붙어 싸진 걸 맨손으론 뜯을 재간이 없어 가위로 한쪽 면을 잘랐다. 그래도 내용물인 반창고가잘 나오지 않아 핀셋을 찾아 집어내니 겨우 나왔다.
둘째. 반창고의 앞뒤 색깔이 같아 구분이 잘 안됐다. 뒤적이다 겨우 한쪽을 뜯어내 베인 부분에 감으려 하니 접착이 잘 안 됐다. 길이도 짧았다. 겨우 벤 부분에 반창고를 대고 위에 종이 텝을 둘러 감는 걸로 작업이 끝났다.
셋째. 방수반창고 성능을 알아보려고 물속에 손가락을 담가보았더니 이번엔 방수가 되질 않았다. 물이 스며든 손가락 벤 곳이 아려왔다. 인내심이 바닥나 욕이 절로 나왔다, 방수반창고를 만든 회사가 뭔가 착각을 한 걸로 보인다. 방수반창고 포장자체만을 완벽히 방수되게 만든 것이다. 본말이 전도됐다.
이런 방수반창고를 뭐 땜에 만들었을까? 물론 기업이니까? 돈 벌려고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가격은 얼마 되지 않지만 효능 없는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 방수반창고 만든 회사가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사회는 본말이 전도된 이런 일이 많다. 태백산 국립공원에 수목 종이 일본산이라고 거목50만주를 베어낼 요령이란다. 거목이라면 수십 년~ 수백 년 된 울창한 숲을 이루는 나무다. 그것도 숲을 지켜야 하는 관리공단 측서 하는 짓이란다.
물론 국립공원 관리소장 한사람이 이런 중대한 벌목사업을 진행할 순 없는 일이다. 윗선 어딘 가에 태백산국립공원의 거목벌목에 이해관계가 성립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됐을 걸로 여겨진다.
지난 이명박 정권이 하지 말았어야 할 4대강 땜16개를 만든 것은 천추의 한이다. 흐르는 강을 막으면 당연히 부작용이 생긴다. 자연이 4대강에 녹조란 재앙을 준 것이다.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자연파괴다. 그때도 강을 지켜야 되는 수장원공사가 앞장서 G랄 턴 것처럼 지금도 산림청이 앞장서 산하를 망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태백산 국립공원에 거목50만주 벌목작업은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다. 자연 파괴는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온다. 이런 큰 벌목작업을 하려면 관련학계 연구결과나 전문기관 보고서가 있어도 시민단체의 공론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산천을 지켜야 하는 정부부처서 국립공원의 거목을 베여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런 일을 막아야 하는 게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다. 본말이 전도된 정치를 보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