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토론방]
 
 
작성일 : 13-12-08 18:00
'주노' 님 女神론에 붙인 갈라쇼 단상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583   추천 : 2   비추천 : 0  
 
은반의 여왕 김연아의 진가를 보려면,,,
가슴 졸이면서 봐야 하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아닌, 갈라쇼를 보라.
 
특히 이매진(imagine)과 하나가 되는 김연아의 평화의 메시지는, 아이스 링크를 온 누리에 따뜻하게 전할 수 있는 기적을 보게 하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점수도 평가도 없는 순수한 쇼,,,
이것이 진정한 쇼다.
 
전혀 긴장감 없는 아름다움만이 숨 쉴 틈 없이 화면 아닌 전 세계를 꽉 채운다.
존 레넌의 외침과 숱한 민주화의 전사들의 전사(前事)와 또 다른 폭탄을 던지고 있다.
미소와 애틋함과 애교와 간절함이 어우러지는 상상의 날개를 타고,
김연아의 평화를 향한 추상적인 소망은, 그러나 분명한 명령이 되어 현대화로 보는 모든 이에게 확실하게 각인된다.
연아 없는 빙판에서 연아만을 기다린 숱한 사람들의 이유를 알게 한다.
 
총이나 칼이나 핵폭탄이나 그 어떤 권력의 막강한 무력보다, 상대가 되지 않는 절대 권력의 신적인 무자비한 마력이,,,
경기도 스포츠도 분쟁이나 전쟁도, 그 어떤 세속적인 것들을 겸손하게 무시하면서 제압하는 것이 예술이고 또 인간이라는 것을, 나약한 소녀 같은 몸매와 감성으로 그려낸다.
 
아무런 군더더기 없는 눈물이 흐른다.
손가락 끄트머리까지, 혈관의 모세혈관 말단까지, 자존심이라는 바닥까지,,,
모조리 무장 해제하는 것을,,, 무장 해제해야만 하는 것을 느끼고 깨달으면서 삶의 카타르시스에 흠뻑 젖는다.
예술의 힘, 김연아만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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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게도, 이 무대의 쌍벽을 한/일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향후 전개될 어떤 그림과 상관없이,,,
마오는 일본의 희망일 뿐, 김연아는 세계의 유일한 우상임을 확인한 대단원이 되었다.
 
사실, 세속적인 기준으로 얼굴은 마오가 자연미인에 가깝고,,,우리의 연아 공주는 어렸을 때부터 미인형은 아니었다....(개인적으로 아는 사이)
그나마 돌출 치아교정으로 점점 예뻐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모 자체로 여신급에는 많이(?) 미달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점점 예뻐진다, 얼굴도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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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와 비교할 것 없이, 이 나라가 불법의 만연함 아래 온통 섹스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추잡해지면서,,,연예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화가 성을 더럽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서 나라를 이끌어야 할 온갖 언론 매체가 '벗기고 까고 들여다보는' 것들로 도배하면서 저질 경쟁으로 미쳐가는 판에,,,
가수의 노래는 사라지고 쩍벌과 교태만이 흐르고, 배우의 연기는 뒷전으로 가면서 무조건 벗고 뒹구는 성의 폭력이 난무하여, 아이들까지 그것이 섹스공화국의 헌법인 양 배우면서 자라는 집단 변태의 세태가 되었다.
 
그런데 김연아의 속옷이 드러나고 온몸을 던지는 성스러운 연출은 연기를 초월한 예술이 어떠한 것인가를 확실하게 보여 준다.
속옷과 치부를 보면서 역하고 걱정스러운 이 나라의 더럽고 저질스런 것들을 제대로 혼내주는 진정한 몸을 보여준다.
 
예술과 외설을 한마디 말없이 보여주고, 위선과 실력을 몸으로 증명하고, 사기와 진정한 평화의 차이를 내면 연기로 확실하게 전해준다.
평화의 전령사, 진정한 이 시대의 여왕이다.
마오나,,,오바마나,,,유엔 사무총장이,,, 당장 평화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혀 흉내 낼 수 없는 일이다.
최소한 김연아는 쇼의 진정함을 실력으로 '보여주는' 이 시대 최고의 프로듀서다.
나이에 맞지 않는 분명한 여왕이다.
거짓 쇼로 일관하는 뭇 사람들을 얼려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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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것을 다 이루었어도, 모두를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서슴지 않은 고마운 용감함,
어린 시절을 모두 묻어버린, 지겹도록 처절한 얼음판에 다시 몸을 던지는 책임감,
멈춤과 기다림과 쉼과 필요한 엄살과 재충전을 통한 창조적 관리는, 비단 몸의 상태에 대한 문제를 떠나 여왕만의 여유와 혜안이 있음을 이번에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이 나라 정치가와 기득권자들에게 던지는 옐로우 카드이다.
[ 큰 것을 위해 모든 것을 선택 / 집중할 줄 아는 긴 승부 ]
썩은 자들은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일이다.
 
그녀는 곧잘 넘어진다.
그러나 그녀처럼 넘어져도 의연하게 평정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실력의 탄탄함과, 독특한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정직한 자세에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여왕이라 자부하고, 여권과 빠들에 의해 여왕으로 모셔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큰 정치를 시도하지 못할 큰 장애가 있는가 ?
정치 올림픽이라도 있어서 누가 부담을 주던가 ?
살아있는 마오도 없는 판에, 왜 죽은 사람과 억지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지리멸렬하는가 ?
충분히 여왕만큼 예쁠 수 있는 그 얼굴을, 왜 그 어떤 세계적 독재자보다 험상궂게만 만들면서 스스로 후진국의 저질 장교의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는가 ?
넘어지면 죽는 것으로만 알고, 민심에 의지하고 사과하는 일은 패배라고만 생각하고, 관중과의 소통은 내 점수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외면하는 이 표독스런 불통의 몸짓은 스케이팅이 아니라 빙판질일 뿐임을 왜 모르는가 ?
 
한마디 말이 없고, 특별한 담화문이 없어도,,,
평화의 사절, 사랑의 메신저가 될 수 있음을,,,
김연아의 갈라쇼를 차분히 보고 읽으면서 배우는 기회가 되어
 
[[ 이제라도 대통령다운 대통령의 모습, 최소한의 연기라도 해 주길 바란다. ]]
 
머나먼 남의 것을 온갖 노력으로 쟁취하는 여왕이 있는가 하면,
주어진 왕관을 쓰지도 못하는 바보 여왕도 있다.
 
"바보야, 줘도 못 먹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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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2-08 19:33
 
역시 검객님 다운 단상이군요~
저는 연아의 그런 모습을 좋아 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평정을 찾는 모습,,
아무나 할 수 없는, 범접키 어려운 그의 모습에 박수를 치다보니 빠져 버렸습니다. ^^

인기투표에서 여성부문 1위가 김연아, 2위가 박근혜 더군요,
1위는 당연하다고 보고, 2위는 글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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