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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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황제 사마충의 개구리와 불통?
진나라(西진) 황제 사마염의 적자 사마충은 정박아로서 백치였다. 사마염이 죽고 백치 사마충이 뒤를 이어 황제가 됐는데, 오늘날 동서고금 통 털어 가장 바보 황제로 불리워 진다
얼마나 바보였느냐면, 나라에 가뭄으로 기근이 들어 백성들이 떼로 굶어 죽어 나갔고, 허수아비이긴 하지만 황제라서 요식행위로 신하들이 이를 고하자 황제 사마충은 "거참........쌀이 없으면 고기라도 먹어야지 왜 안 먹고 굶어 죽는단 말이오?"라 말 하였단다
어느 비오는 날, 바보 황제 사마충이 용상에 앉아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신하가 보았단다. 신하는 "황제폐하~무슨 일이시옵나이까?"하고 물으니 황제 사마충은 "지금 개구리가 몹시 울어 대는데 저 개구리는 공적으로 우는 것이오, 아니면 사적으로 우는 것이오?"라고 진지하게 신하에게 묻더란다
신하는 어이가 없어 "황제마마~~궁궐 밖 들판에서 우는 개구리는 지금 사적으로 우는 것이옵고, 궁궐안에서 우는 개구리는 지금 공적으로 우는 것이옵나이다~~"라고 조롱이 분명한 대답을 해 주었더니 황제 사마충은 "어허~~그렇소?"라며 매우 흡족해 하고는 심각하고 고민스런 표정을 풀고 활짝 개이더란다
황제가 이러니 황제 사마충의 일족이나 황후의 일족, 그리고 그 아래 신하들이 데리고 놀기 얼마나 좋았겠으랴. 이들이 人의 장막을 치고 황제를 데리고 노니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겠으랴
사마충의 부인, 일족, 신하들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권력다툼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그 통에 백성들만 크고 작은 내란에 시달려 죽어났으며, 마침내 사마충도 같은 일족인 동해왕 "사마월"에 의하여 독을 넣은 떡을먹고 독살 당하게 된다.
먹고 죽었으니 때깔은 고왔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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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충은 본시 바보였기에 人의 장막을 안쳐도 세상물정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왕일지라도 신하들이 人의 장막을 치면 물정을 모를 수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왕은 자신도 모르게 바보. 무능. 귀머거리. 봉사. 폭군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원칙대로 하는 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자랑스런 불통, 5년 내내 불통 얘기를 듣겠다."라?
언젠가 어느 왕(?)을 위해 모 신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니가 왕이냐?
니가 대체 뭔데 "자랑스런 불통"이나 "듣겠다"라는 1인칭을 사용하나?
이런 인간들이 바로 人의 장막을 치는 족속들이며, 따라서 왕(?)은 자신도 모르게 귀머거리나 봉사나 폭군이 되어 버린다.
<프로필>
더펜커뮤니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