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전과자 서청원이 화성 갑 보궐선거에 나왔고,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총력전을 벌이며 서청원 당선에 열성을 기울이자, 김무성이 떨고 있다. 서청원이 공천될 때부터 김무성 견제 카드라는 분석이 나왔고, 모두가 이를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마도 김무성도 이를 피부로 실감하는 듯 하다.
김무성이 지금까지 침묵하며, 몇몇 떨거지들 앞세워 형님 노릇을 해오더니, 갑자기 박근혜에게 납작 엎드리며 그 교활한 아홉 개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그동안 국정원과 군(軍)의 사이버 전단 선거개입 논란이 있을 때, 단 한번도 입을 열지 않다가, 갑자기 “박근혜가 지난 대선에 목숨 걸고 선거법을 지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 지난 대선 기간에 국정원에서 보관 중인 노무현의 NLL 발언에 관한 기록을 선거 유세장마다 들고 다니며 줄줄 읽고 다니는 바람에, 가뜩이나 쓸데없는 의심을 받더니, 이젠 박근혜에게 충성 맹세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려 안달이 났다. 허우대는 남산 만한 사내 놈이 이렇게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천하의 간신 노릇을 하다니, 인간은 생긴대로 노는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가뜩이나 김무성은 박근혜와 친박으로부터 세종시 문제부터 해서 변절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이다. 박근혜의 낡은 정치의식,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려는 융통성 없는 정치를 비판했던 김무성이 지난 대선에서 저렇게 극단적인 선거 운동 까지 하고 다니며 기어코 지난 보선에서 국회에 다시 들어와 이젠 새누리당에서 ‘형님’ 소리를 들으며 실세(實勢)로 군림하는 듯 하다가, 서청원이 나타나니 아주 식겁을 한 것이다.
●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무성이 아무리 이런 짓을 한 들, 박근혜가 김무성을 살려 둘 듯 싶은가? 이미 박근혜가 취임하자마자 김재원 등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 거느리고 ‘형님’ 행세하면서 ‘차기((次期)) 대통령’이 다 된 듯이 거들먹거느리고 다니며 박근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놓고선, 이제와서 그런 교활한 말 한마디로 박근혜의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착각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김무성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사실상 대선을 진두지휘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지난 대선의 총체적인 관권(官權) 선거의 주모자인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덧글 몇 개로 대통령의 당락(當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간첩 잡아야 할 국가기관에서 방구석에 틀어박혀 키보드나 두드렸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이를 정상이라고 한다면, 김무성은 대통령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도 없는 것이다.
● 박근혜가 최근 내세운 화두가 무엇인가?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닌가? 그렇다면,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해도 부족할 판에, 결국 교활한 세 치 혀나 놀리는 그런 간신배로 전락해 놓고서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들먹거릴 셈인가?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하여 이 혼란한 정국을 잠재우고 민생정치를 복원할 직언(直言)은 하지 않고, 이 무슨 언론 플레이인가!
김무성은 헛소리 당장 집어 치우고, 우선 본인의 선거법 준수 여부부터 확실히 검증해 보고, 그리고 나서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무슨 잘못을 하고, 정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살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재발방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비로소 대통령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그렇지 않다면, 김무성이가 저 시정잡배 서청원과 다를 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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