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적십자 채널로 “우리 공화국에 들어왔던 월북자 6명을 25일 오후 돌려보내겠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그중 4명은 2010년 경 월북한 사실이 알려져 당시 우리 정부가 이들 4명의 신원을 확인해 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남북간 합의된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합의를 깨고 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 원색적인 비난을 해왔으며,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반북대결 정책이라고 비난하던 북한이 갑자기 송환을 제의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유화 제스쳐로 보이지만 또다른 속셈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북한의 송환제의에 통일부의 입장 발표가 가관도 아니다. 반색이라도 하듯 “억류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뒤늦게나마 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송환 조치를 취하기로 한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인도적 차원이란 말인가! 그들이 억류된 납북인사인가 아니면 국군포로라도 되는가? 그것도 3년이나 썩혔다가 지금에서야 보내는걸 두고 말이다.
게다가 송환절차와 월북자들의 신상공개만 해도 그렇다. 뭐 그리 대단한 극비사항이라고 언론취재도 통제하면서 “오늘 송환자들이 신원을 공개하는데 동의하는 절차가 없었다” “본인의 동의없이 보도가 될 경우 나중에 소송으로 이어질수 있다”며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하기로 하였다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들이 송환하겠다는 자들이 누군가!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자신의 글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입북하면 북한이 잘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월북했거나 건강악화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북한에 가면 잘 살 수 있다거나, 요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막연한 동경심 등 어쨌거나 조선민주주의공화국으로 자진 월북자들이 아닌가!
결국 이용가치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남쪽으로 치우고 생색이나 내자는 개수작에 불과할 뿐으로 인도적 차원이니 다행이니 한다는 자체가 가당치도 않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싫어 떠난 사람들을 굳이 송환제의에 응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지만 북의 제의에 남북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니마니 호들갑을 떨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들먹거리는 따위 들먹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은 2,3차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지 않은가!